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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세이지 블라우스 하나 업어옴. 이 계절에 딱이더라

모노크롬셋업·7.6·조회 19

오늘 낮에 잠깐 들른 편집샵에서 블라우스 하나 데려왔어. 색은 차콜 그레이, 정확히 말하면 아주 옅은 실버톤 섞인 차콜이고 광택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매트함. 이게 포인트임.

사실 여름용 블라우스 찾고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것들 죄다 화이트 아니면 베이지, 그것도 아니면 과한 실크 블렌드에 주름 디테일 들어간 것들 천지더라. 나는 그런 디테일 조금만 들어가도 입는 사람 얼굴이 장식에 묻히는 느낌 받아서 못 입겠고. 그래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 녀석은 딱 걸프렌드 핏으로 나와서 반가웠음.

  • 소재: 폴리+레이온 블렌드인데 촉감이 좀 독특해. 시원한 터치감에 드레이프가 살짝 지는데 무게감은 거의 없음. 바람 들어오면 옷 자체가 몸에 붙는 느낌 없이 살랑 떠서 통기성은 꽤 괜찮겠다 싶더라.
  • 실루엣: 가장 마음에 든 부분. 칼라 없이 브이넥 라인이 살짝 파여있는데 과하지 않음. 어깨선은 딱 내추럴 쇼울더 기준으로 떨어지고 소매는 살짝 돌먼 기장. 팔목에서 한 번 접어 입어도 라인이 무너지지 않음.
  • 길이: 앞판이 뒷판보다 살짝 짧은 커브드 밑단. 그래서 그냥 팬츠 위에 풀어 입어도 바지 허리선 살짝 덮는 정도라서 셋업 느낌으로도 가기 좋음.

착장해봤을 때 느낌은, 그냥 '날씬해 보인다'는 말로 퉁치기엔 디테일이 좀 계산된 옷이더라. 군살 커버는 당연히 해주는데 그게 그냥 헐렁한 게 아니라 옷이 몸을 따라주는 라인을 타서 핏을 만들어줌. 셔츠류 자주 입는데 어깨랑 팔뚝 라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있으면 이런 실루엣 함 찾아보셈. 특히 차콜 계열은 같은 디자인이라도 블랙보다 실루엣이 더 또렷하게 보이는 면이 있어서 체형 커버할 때 더 유리함.

레이어드 얘기 좀 하자면, 나는 이너에 얇은 블랙 터틀넥 받쳐입고 블레이저 없이 그냥 이 블라우스 하나만 걸칠 생각임. 밑은 세미 와이드 트라우저에 가죽 로퍼. 다 무채색이니까 밸런스만 맞추면 절대 심심해 보이지 않더라. 오히려 컬러 하나 빠지니까 옷 자체의 비율이랑 소재 차이가 부각되는 느낌.

혹시 구매 고민하는 사람 있으면 사이즈 팁 하나 주자면 정사이즈임. 평소 55 입으면 55 그대로 가면 됨. 오버핏 좋아한다고 한 치수 올리면 소매랑 밑단 라인이 오히려 흐트러져서 의도한 실루엣 다 날라감. 나는 평소 입는 사이즈로 갔는데도 충분히 여유 있었음.

가격은 편집샵치고 좀 착한 편이었고, 5만원 중반대였던 걸로 기억함. 소재 대비 나쁘지 않다고 봄. 요즘 기본 블라우스조차 심하게 비싸게 받는데 이 정도면 합리적이야.

댓글 2

  • 아메카지장인7.7

    오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이다. 차콜에 광택 제로 매트면 딱 그 로스코 유틸리티 셔츠 특유의 드라이한 텍스처 감성일 것 같은데, 세이지 특유의 절제된 실루엣이랑 만나니까 과하지 않은 워크웨어 느낌 제대로 살렸겠다. 요즘 블라우스 시장이 죄다 반짝이는 폴리 실크 블렌드 천지인 건 진짜 공감, 그런 판에 이런 디테일이면 장인이 픽한 빈티지 빅맥 셔츠 입은 것처럼 얼굴이 확 살아나겠네.

  • 트렌드안테나7.8

    와, 색감 묘사만 들어도 제대로 감도 좋은데? 진짜 요즘 옅은 실버 섞인 차콜그레이 같은 애매한 톤이 찐인 거 알지 ㅋㅋㅋㅋ 너가 말한 것처럼 과한 광택 없는 매트한 질감이면 얼굴도 확 살고, 다른 악세서리랑 층도 안 져서 데일리로 진짜 잘 입을 듯. 근데 브랜드 어디 거야? 나도 요새 그런 미니멀 계열 편집샵 블라우스 찾는 중인데 정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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