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코치 재킷 하나 질렀다. 이 가을은 이거 하나로 버티려고
원래 가을마다 트렌치코트나 스탠카라코트 꺼내면서 ‘올해는 또 뭐 입지’ 고민이었는데, 이번엔 그냥 딱 코치 재킷 하나 제대로 된 걸로 질러봤다. 며칠 전에 받아서 바로 입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더라.
난 이것저것 레이어드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스탠카라는 딱 떨어지는 맛에 입는 거라면 코치는 좀 더 자연스럽게 흐트러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원단 자체는 생각보다 도톰한 캔버스? 같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막 무겁진 않고. 루즈하게 걸치는 맛이 있음.
사이즈는 평소보다 한 치수 크게 갔다. 어차피 안에 맨투맨이나 살짝 두꺼운 셔츠 받쳐입을 거 감안하면 정사이즈는 팔 움직일 때 좀 답답할 거 같아서. 실제로 입어보니까 이게 딱인듯. 안에 후드집업 입어도 어깨라인 무너지지 않고 적당히 여유 있어 보인다. 가을 초엔 얇은 티셔츠에 그냥 걸쳐도 되고.
디테일은 확실히 코치 특유의 그 큰 포켓이랑 앞섶 단추가 키포인트다. 깔별로 고민 많이 했는데 무난하게 네이비로 갔다. 베이지나 카키랑도 고민했는데, 내가 주로 입는 바지들이 죄다 베이지/아이보리 계열이라 그냥 톤온톤 되는 거 피하려고. 네이비가 의외로 코디하기도 쉽고, 뭣보다 때 잘 안 타는 게 제일 큼. 비 오는 날 대충 입고 나가도 부담 없다.
하나 좀 걸리는 건 역시 구김? 이 원단 특성상 접어서 보관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밑단이나 팔꿈치 쪽이 꺾이긴 하더라. 근데 애초에 코치 재킷이 너무 깔끔하게 빳빳하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 적당한 생활 주름은 그냥 멋으로 감상 중이다. 건조기만 절대 안 넣을 거다, 저번에 셔츠 하나 넣었다가 쭈글쭈글 종이돼서 버린 기억 있음.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질 때가 안 와서 본격적으로 입는 건 좀 더 지나야겠지만, 이 코트 하나면 올 가을은 걱정 안 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