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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양말 하나 바꿨는데 핏이 달라지네

톤온톤지기·1시간 전·조회 52

며칠 전에 우연히 양말 정리하다가 문득 내 양말 서랍이 죄다 무채색 무지라는 걸 깨달았음. 흰색, 회색, 검정. 가끔 네이비. 그게 다였음. 나름 기본에 충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무채색 바지에 무채색 양말 신으면 발목에서부터 뭔가 숨막히는 느낌이더라. 그동안 신경 안 썼던 포인트인데.

그래서 이번에 좀 과감하게 컬러 양말 몇 켤레 사봤음. 정확히는 '톤온톤'으로 갈 수 있는 애들 위주로. 예를 들면 연베이지 바지엔 약간 머스타드 섞인 올리브 컬러 양말. 다크 네이비 와이드 팬츠엔 채도 낮은 버건디. 이런 식으로 아예 상의나 가방이랑 색을 맞추는 건 너무 세 보여서, 하의랑 같은 계열인데 살짝 다른 톤으로 끼워넣는 방식.

어제 직접 신고 외출해봤는데 확실히 발목에서 2~3cm 정도 보이는 양말 컬러가 전체 실루엣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컸음. 특히 코스 와이드 슬랙스처럼 밑단이 살짝 떠 있는 핏은 양말이 그대로 드러나니까 신경 안 쓰면 안 되겠더라. 소재도 중요했음. 너무 얇은 면 양말은 복사뼈 부분이 금방 늘어나서 핏이 흐트러지고, 그렇다고 두꺼운 스포츠 양말은 신발이랑 바지 사이에 불필요한 볼륨이 생겨서 별로였음. 이번에 산 것들은 텐셀 혼방에 약간 광택 있어서 신발에 쓸리는 느낌도 덜하고, 무엇보다 발목에서 우아하게 접히는 느낌이 있음. 르메르 감성까지는 아니어도.

참고로 사이즈는 240-260 공용으로 나온 거 샀는데 내 발이 265라 조금 작을까 걱정했는데 신축성 좋아서 괜찮았음. 발목 밴딩도 적당히 조여주면서도 자국 안 남는 정도라 만족.

가격대는 3켤레에 3만원대로, 양말 치고는 저렴하진 않은데 소재 퀄리티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음. 뭐 이 정도면 한 시즌은 무난히 버틸 것 같고.

혹시 양말로 스타일링 포인트 주는 사람들 있으면 공유 좀. 나는 아직 초보라, 신발이랑 양말 경계에서 고민되는 경우가 많음. 로퍼에 컬러 양말은 너무 클래식한 느낌이라 잘 안 어울릴 것 같고, 스니커즈에 신는 게 제일 무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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