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버킷백 하나 샀는데 이거 생각보다 빈티지한 맛이 살아있네
걍 원래 메신저백만 고집하다가 여름이라 가볍게 들고 다닐 만한 게 없나 싶어서 버킷백 들였는데, 이거 워크웨어랑 섞어 입으니까 꽤 괜찮더라. 칼하트 포켓티에 디키즈 874 입고 멜빵 안 한 상태로 멨는데, 드로스트링 조여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이랑 캔버스 원단 특유의 뻣뻣함이 은근히 빈티지 리바이스 청자켓 주름 잡히는 맛이랑 비슷해서 계속 만지작거리게 됨 ㅋㅋㅋ. 뭐 사실 요즘 시중에 파는 것들 대부분 스티치가 너무 공장틱하게 정갈해서 아쉬웠는데, 이건 밑창 박음질이 3본침도 아니고 걍 싱글 스티치에 실 굵기도 좀 굵직한 놈으로 덜렁덜렁 박혀 있어서 60년대 미군 더플백 비슷한 느낌도 나더라. 근데 가죽 끈 부분은 또 오일 먹인 호스하이드 삘 나게 마감해서 이질감 있으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게... 솔직히 기본형 버킷백에서 이런 디테일 찾기 쉽지 않은데, 이거 만든 데서 일부러 드로스트링 구멍에까지 리벳 안 박고 그로밋으로만 마감한 거 보면 캐주얼 워크 느낌을 확실히 살리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