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폴로 랄프로렌 세일 기간에 건진 캐시미어 니트, 생각보다 훨씬 괜찮네요
댄디테일러·1시간 전·조회 44
원래 사계절 내내 테일러드 재킷만 고집하는 몸이라 니트웨어는 거의 소모품처럼 생각했는데, 이번에 우연히 폴로 세일 구경 갔다가 캐시미어 니트 하나를 집어왔습니다. 일단 니트의 목 라인이 과하지 않게 빠져서 셔츠 칼라를 받쳐 입었을 때 라펠이랑 겹치는 실루엣이 의외로 안정감 있더군요. 어깨 솔기도 바디 쪽으로 살짝 넘어오는 드롭 숄더인데, 기성복에서 흔히 보이는 과장된 품이 아니라 상체 드레이프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느낌이라 수트 안에 레이어드해도 벌키하지 않을 것 같고요. 편물 자체는 촘촘한데 결이 살아 있어서, 빛에 따라 표면이 미세하게 반짝이는 게 저가형 캐시미어 특유의 복실거림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네요. 다만 팔통이 예상보다 조금 넉넉하게 잡혀 있어서, 풀 슬리브로 입을 거면 팔목 쪽 시보리 밴딩이 좀 더 타이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를 저렴하게 건졌으니 한동안은 겨울 이너로 요긴하게 써먹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