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스톤아일랜드 하울 간만에 성공적이라 후기 남긴다
빈티지명품·2시간 전·조회 29
아 ㅋㅋ 나 원래 스톤은 와펜 달린 아우터 위주로만 몇개 만져봤었는데 이번에 좀 다른 라인으로 건져서 기분 좋아서 끄적여봄
- 이번에 득템한 건 2000년대 초반쯤으로 추정되는 올리브 계열 톤다운 야상이야. 정확한 시즌 태그는 떨어져서 없는데 안감에 찍힌 구형 아트넘버랑 소재 조합 보면 대충 그 시기 맞을걸. 요즘 스톤은 좀 테크니컬하게 가거나 오버핏으로 빠지는데 이건 진짜 딱 당시 밀리터리 무드 살짝 얹은 클래식한 라인이야
- 소재가 진짜 물건이더라. 겉감은 면100인데 특유의 밀도감 있는 올드 러버드 코튼이라 만져보면 약간 뻣뻣하면서도 체온 먹으면 몸에 붙는 맛이 있음. 근데 이게 진짜 오래 입어서 길들여야 제맛이라 이제야 조금 내 몸에 맞춰진 느낌? 초반엔 진짜 어깨랑 팔꿈치 부분이 빳빳해서 움직일 때마다 종이 구겨지는 소리 났었는데 이제 좀 부드러워졌어
- 컬러 얘기하자면 올리브인데 그냥 단순한 군복 올리브가 아니라 약간 회색빛이 섞인 톤다운된 느낌이라 진짜 니트도 그렇고 안에 뭐 받아입어도 다 묻어줌. 요즘 내 최애 조합이 이거 안에 크림색 케이블 니트에 밑단 살짝 내려오는 기장으로 맞춰입고 바지는 워싱 블랙 데님 떨어뜨리는 거거든. 공 들인 티 안 나면서도 실루엣은 진짜 이쁘게 잡힘 ㅇㅇ
- 디테일 얘기 좀 하자면 지퍼가 진짜 미쳤어. 당시 람포 지퍼 들어간 모델인데 지금이야 얄스키 지퍼나 비지 지퍼 같은 거로 다 교체됐지만 이때 특유의 묵직한 당김과 금속 덩치감이 진짜 오랜만에 느껴지더라. 그리고 지퍼 손잡이 부분에 피팅된 작은 가죽 탭이 있는데 이게 세월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마모돼서 내추럴한 빈티지 감성 제대로 살아났어
- 포켓 구성도 의외로 실용적임. 전면에 큼지막한 플랩 포켓 네 개에 안쪽에 보안 포켓까지 있어서 가방 없이 나갈 때 진짜 편함. 근데 이게 막상 입으면 주머니 위치가 애매하지 않고 허리 라인 살려주는 배치라서 실루엣 망가지는 일이 없더라
사실 중고로 들인 거라 상태 보고 좀 고민했는데 실물 보고 바로 질렀어. 판매자가 등판 안쪽에 약간의 변색이랑 소매 끝단 보강된 흔적 있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도 이제는 이 옷의 이력 같은 거라 생각하니까 오히려 애착 더 가더라 ㅋㅋ 가격대도 요즘 스톤 새거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 되게 착했고
빈티지 스톤 입문하는 애들 있으면 무조건 와펜부터 찾지 말고 이런 올드 라인부터 보는 거 추천함. 진짜 그 시대가 만든 패턴이랑 소재에서 나오는 가성비가 요즘 신상이랑은 비교가 안 됨. 그리고 이런 톤다운 계열이 착장 난이도도 훨씬 낮고 활용도도 높아서 데일리로 진짜 잘 굴러감 ㅇㅇ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꿀팁 하나 남기자면 저런 올드 러버드 코튼은 빨아서 말릴 때 절대 직사광선에 오래 두지 말고 통풍 잘 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려야함. 나 예전에 급하다고 베란다에 햇볕 쬐어 말렸다가 어깨 부분만 색 빠져서 진짜 멘붕 왔었거든... 다들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