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미디스커트 하나 샀는데 신발 땜에 밤샘 ㅋㅋ
원래 바지만 입는 인간인데 연말이라고 기분 내볼 겸 미디스커트 질렀음 ㅋㅋㅋ 무릎 밑으로 한뼘 정도 떨어지는 기장에 차콜 컬러로 골랐는데, 막상 받아서 입어보니까 이거 신발이 진짜 관건이더라. 내 발목이 좀 얇은 편이라 라스트가 뭉툭한 운동화 신으면 발만 따로 노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너무 얄쌍한 구두는 전체적으로 각 잡힌 느낌 나서 별로였음.
일단 뉴발 990v4 신어봤는데 밑창 두께감 때문에 발이 무겁게 보여서 바로 탈락. 아디다스 삼바는 라스트가 길쭉해서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미디스커트 끝단이 복숭아뼈 위로 올라가니까 운동화 특유의 스포티함이랑 충돌하더라. 진짜 거울 앞에서 30분 넘게 왔다갔다함 ㅋㅋㅋ
그러다가 예전에 당근에서 업어온 페니 로퍼 꺼내서 신어봤는데 이게 정답이었음. 굽 2cm 정도에 발등 덮는 면적이 넓고 라스트가 칼처럼 빠진 놈인데, 미디스커트 밑단이랑 딱 붙으면서 발목 라인이 깔끔하게 떨어지더라. 발볼도 좁게 나와서 스커트 실루엣 깨지 않고 이어지는 게 진짜 예뻤음. 특히 뒤꿈치 쪽이 약간 올라간 디자인이라 바닥에 끌리는 느낌도 없고.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양말 ㅋㅋㅋ 발목 양말 신으니까 로퍼 앞코 부분에서 발가락이 살짝 비쳐서 없어 보이고, 무지 중목 신으니까 다리가 뚝 끊겨 보여서 이건 또 이거대로 난리였음. 결국 얇은 시스루 양말로 타협봄.
암튼 결론은 미디스커트에 로퍼 조합은 진리인데, 굽 낮고 라스트 칼 같은 놈으로 찾는 게 핵심임! 발볼 널널한 로퍼는 안 어울릴 확률 90%니까 꼭 참고해라. 이제 날 풀리면 크림색 미디스커트도 도전해볼 생각인데 그때는 어떤 신발 신을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