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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버킷백 하나 들였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걸 찾아서.

톤온톤지기·7.9·조회 37

요즘 가방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버킷백 하나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며칠 고민하다 결국 들였습니다. 사실 버킷백은 실루엣이 예뻐도 막상 들면 바닥이 축 처지거나 입구가 너무 벌어져서 모양 망가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동안은 슬쩍 보고 넘어갔던 타입인데, 이번 건 소재 보고 반했습니다.

  • 소재는 부드러운 스무스 레더인데 광택이 과하지 않은 세미 매트. 만졌을 때 촉감이 보들보들하다기보다는 적당히 텐션이 있어서 빈 상태에서도 형태가 어느 정도 잡혀 있어요.
  • 바닥 부분에 살짝 보강이 들어가서 축 쳐지는 느낌 없고, 안쪽에 수납 포켓이 작게 하나. 미니멀한 디자인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할 구성.
  • 컬러는 탠 브라운이랑 블랙 중에 블랙 골랐습니다. 탠도 예뻤는데, 제 평소 옷차림이랑 매치하기엔 블랙이 더 자연스럽더라고요. 코트 안쪽에 들어갈 때 색 충돌 없고, 여름에 린넨 셔츠랑 들어도 무겁지 않았음.

끈 길이 조절은 버클식이라 간단하고, 어깨에 메면 끈이 얇은 편이 아니라 안정감 있어요. 크로스로도 무난하고, 한쪽 어깨에만 걸쳐도 흘러내리지 않음. 수납력은 생각보다 괜찮아요. 장지갑, 에어팟, 핸드크림, 텀블러 작은 거 정도는 무리 없이 들어감. 입구가 너무 벌어지지 않게 잠금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석식인데, 걷다가 내용물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에요. 지하철에서 조심해야 하는 정도.

아쉬운 점은 가격.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 사이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안감 디테일이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싶긴 해요. 안쪽 원단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마감이 아주 깔끔하진 않고, 실밥 한두 군데 보여서 정리 좀 했습니다. 못 쓸 정도는 아니고 그냥 공장 마감이 좀 아쉽다 정도.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 요즘 나오는 버킷백 중에서 군더더기 없이 라인만 살린 디자인 찾기 어려웠는데, 이 정도면 꽤 오래 들 거 같아요. 소재가 계절 덜 타는 것도 마음에 들고.

혹시 비슷한 라인의 가방 찾으시는 분들 있으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져보시는 걸 추천. 소재랑 무게감이 사진으로는 잘 안 잡히더라고요. 버킷백은 특히 핏보다 소재가 우선이라는 생각 다시 한 번 했네요.

댓글 1

  • 빈티지록셔리7.12

    세미 매트한 스무스 레더라면 아마 발색이 차분하게 떨어지면서도 촉감에서 오는 만족감이 꽤 크셨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버킷백은 바닥이 축 처지면 실루엣이 금방 망가지는데, 이런 소재감이면 어느 정도 텐션을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느낌을 잘 살려줄 거예요. 제 경험상 이런 가죽은 시간이 좀 지나면서 손때가 자연스럽게 배어 광택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그때부터 진짜 물건의 가치를 알게 되더라고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이너 파우치 하나 얹어서 형태 조금 잡아주면 개방감도 줄이면서 오래 들기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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