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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슬랙스 장인, 아니 장인뻘 브랜드 다 제쳐두고 무신사에서 하나 건졌어요

에디터의옷장·3시간 전·조회 47

진짜 요즘 슬랙스 시장 너무 양극화라 예전처럼 오프가서 만지작거리고 입어보는 재미로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잖아요. 10만원 이하는 죄다 레이온 폴리 늘어남 지옥이거나, 아니면 허리만 맞으면 엉덩이가 터질 것 같은 그런 극한의 스키니 아니면 오버풀. 그래서 거의 포기하고 ‘차라리 비싼 거 하나 사자’ 주의였는데, 어쩌다 사은품 받으려고 같이 담은 4만원대 중간 텐셀 블렌드 슬랙스에 지금 완전히 정신이 팔려버렸습니다. 일단 만졌을 때 촉감이 예전 아크네 면바지 특유의 퍽퍽하면서 부드러운 그 마른 듯 촉촉한 결을 닮아서 깜짝 놀랐고, 중심선이 살아있는 논턱 디자인에 다트 하나 없이도 골반 라인을 그냥 흘러내리듯 잡아주는 패턴이 진짜 에디토리얼 감성 제대로더라고요. 여기서 포인트는 기장인데, 복숭아뼈 위 2센치 정도에서 사뿐히 끊어주는 크롭드 기장이라 예전에 마르지엘라 트라우저에서나 보던 실루엣이 스니커즈랑도 너무 안정적으로 묶이고, 저처럼 발목 없는 사람도 드라이한 스트라이프 양말 하나 슬쩍 보이게 신으니까 의도된 듯한 90년대 미니멀리즘 느낌이 딱 완성돼서… 아, 이거 기회 되면 컬러별로 쟁여두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거 참 오랜만입니다. 다음에 어두운 올리브 컬러도 도전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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