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디터의옷장6.30
아 진짜 이 글 보고 빵 터졌어요, 저도 완전 똑같은 경험 몇 번이나 했었거든요 ㅋㅋㅋㅋ 스키니 진이라는 게 핏이 딱 떨어지면 그 순간부터 신발이 진짜 까다로워지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요즘 스키니 진 자체에 좀 회의적이에요. 그 발목까지 쫙 붙는 라인이 사실은 신발을 엄청 가리는 구조라서, 아무리 신발을 바꿔봐도 내가 원하던 그 '자연스러운 멋'이 안 나오더라고요.
- 특히 말씀하신 뉴발 993 같은 볼륨 있는 러닝화 계열은 스키니랑 만나면 진짜 애매해져요. 발목은 쪼였는데 갑자기 발 부분에서 덩치가 확 커지니까, 마치 예전에 패션 잡지에서 "절대 하지 마세요" 하던 그 룩이 연출되는 기분... 굽이 있어서 키가 커 보이는 효과도 스키니 앞에선 오히려 어색함만 더해지고요. 차라리 굽이 완전 낮고 실루엣 자체가 날렵한 개먼 로우톱 류나, 아니면 아예 컨버스도 척 70처럼 앞코가 좀 슬림하게 빠진 모델이 낫지 않나 싶고.
- 컨버스 로우도 말씀하셨는데, 저도 스키니 입을 때 신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신발이 납작해서 오히려 다리가 짧아 보이는 효과가 나더라고요, 특히 발목 복숭아뼈 바로 위에서 바지가 끝나니까 신발 끈 묶은 부분이랑 바짓단 사이에 살짝 살이 보이는 그 구간... 이걸 메꾸려고 양말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럼 또 올드스쿨 힙합 느낌 나면서 바지는 왜 입었나 싶은 아이러니가 터지고요.
사실 스키니 진이라는 게 원래 Hedi Slimane 같은 디자이너들이 락시크 무드로 밀 때는 진짜 날씬한 체형에 부츠를 매치하는 식으로 완성됐잖아요. 그러니까 이 바지의 DNA 자체가 발목을 타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레더 부츠나, 최소한 발등을 덮어서 라인을 정리해주는 하이탑에 최적화된 거라고 봐요. 그런 셋업이 아니면 '편하게 신는 느낌'이 애초에 안 나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에요. 993 신으셨을 때 붕 뜬다는 느낌 받으셨다면, 그건 신발 문제라기보다 스키니가 요구하는 실루엣 공식 자체가 지금 발에 너무 협소하게 작용한 거라서... 차라리 발목 부분에 주름이 한 번 잡히는 슬림 스트레이트를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미 지르셨으니.
그래도 굳이 스키니 진을 살리시려면 신발 끈은 아예 풀고 텅을 최대한 빼서 발등 아래쪽을 납작하게 깔아주는 스타일링이나, 신발 자체를 발목이 완전히 덮히는 첼시 부츠로 가서 라인을 하나로 떨어뜨리는 수밖에 없어 보여요. 근데 그렇게까지 공을 들일 바엔, 지금처럼 거울 앞에서 10분 고민하는 시간에 다른 바지 입고 나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