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결국 질렀습니다, 이번 시즌 트러커 재킷... 근데 이거 생각보다 무서운 옷이네요.
솔직히 워크웨어 계열 재킷은 몇 벌 있어서 이번 시즌은 그냥 눈으로만 즐기려고 했는데, 지난주에 편집샵 갔다가 그냥 홀린 듯이 집어왔습니다. 문제는 이 트러커라는 옷이 단순히 유행템을 넘어서, 입으면 입을수록 내 몸에 길들이는 맛이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 인터뷰했던 데님 브랜드 디자이너가 "진짜 트러커의 생명은 3년차부터 시작된다"고 했던 말이, 집에서 새 옷 태그 떼면서 갑자기 떠오르더라고요. 지금은 약간 딱딱한 캔버스 소재가 어깨 라인을 과장하는 느낌인데, 이게 세탁 두세 번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무너질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특히 이번에 고른 건 칼라가 좀 과장된 70년대 트럭커 라이더 스타일이라서, 안에 얇은 후드 집업 하나 받쳐 입으면 진짜 올드 카하트 아카이브에서 튀어나온 느낌 제대로 나더군요. 다만 지갑이 좀 가벼워져서 당분간 회사 앞 편의점 커피로 연명해야 할 것 같지만, 이 정도 설렘을 주는 옷은 오랜만이라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