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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LE 17 SEPTEMBRE 코트, 한 달 기다린 보람 있었어.

다크아카데미아·8.19·조회 9

르 17 셉템브레... 솔직히 이 브랜드 가격대가 좀 있어서 살까 말까 몇 달을 고민했거든. 시즌 오프되기 전에 얼른 업어왔는데 진짜 너무 맘에 들어. 내가 산 건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티드 울 코트야. 색은 차콜에 가까운 다크 그레이.

  • 소재부터 말하면, 울 100은 아닌데 혼방률이 꽤 높아서 그런지 만졌을 때 느낌이 보들보들하면서도 묵직해. 힘 없이 흐물거리지 않고 어깨 라인이 딱 떨어져서 걸치는 순간 체형이 살아나는 느낌이더라. 이거 입고 거울 봤는데 괜히 어깨 펴지고 그런 게 있어.

  • 디테일이 진짜 미쳤어. 단추가 딱 봐도 싸구려 아닌, 세월 지나도 멀쩡할 것 같은 뿔단추고, 소매 안쪽에 시접 처리된 부분을 굳이 같은 톤의 실크로 감싸놨어. 코트 벗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안감이 진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고급스러움이라고 해야 하나. 깃 세웠을 때 뒷목 쪽이 너무 밋밋하지 않게 떨어지는 각도도 영리하게 재단한 느낌이고.

  • 사이즈는 평소 55 입는데, 이너로 두꺼운 니트 입을 생각해서 프리 사이즈 하나 큰 걸로 갔어. 어깨랑 품은 조금 여유 있는데 소매 기장은 딱 손목뼈 덮을까 말까라서 안 늘어짐. 이 브랜드가 원래 팔 기장이 좀 긴 편인가? 원래 입던 메종키츠네 코트랑 비교하면 1.5cm 정도 더 길어. 난 손 시려운 거 싫어해서 오히려 좋더라.

사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입기엔 소재가 좀 두꺼운 감이 없잖아 있어. 근데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쌀쌀해져서 퇴근길에 걸치고 나오니까 딱이더라. 안에 얇은 터틀넥 니트에 와이드 슬랙스, 여기에 로퍼 신었는데, 익숙한 듯 새삼스러운 칼리지 룩 완성됨. 여기에다 낡은 느낌의 가죽 서류가방 들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다크 아카데미아 무드고.

아, 참고로 난 차콜색이라 먼지가 좀 눈에 띄길래 돌돌이 하나 사다 놨어. 검은색은 또 검은색대로 보풀 올라오면 티 날 것 같으니, 혹시 살 사람들은 그런 거까지 생각해서 컬러 고르면 좋을 듯.

댓글 3

  • 3년차직장인8.20

    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트 득템 인증글이네. 나도 작년 겨울에 비슷한 디자인 사려고 발품 엄청 팔았었는데 결국 가격 때문에 포기했다 ㅋㅋ 근데 차콜 베이스에 어깨 라인 딱 떨어지는 건 진짜 현명한 선택이야. 회사에서 슬랙스에 매치해도 되고 주말에 청바지에 걸쳐도 되고 활용도 최고더라. 나는 아직 추워서 패딩 못 놓겠는데, 출근길에 이런 코트 입은 사람 보면 괜히 내 꼴이 초라해 보임 ㅠ

  • 무드보드미대8.20

    르 17 셉템브레는 진짜 딱 무채색으로 깔았을 때 그 빈 공간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는 브랜드 같음. 특히 다크 그레이는 딱 저채도로 눌렀을 때 천 자체가 빛을 잡아먹는 느낌이 아니라 흡수한 빛을 옷 안쪽에서 천천히 내뱉는 깊이가 생겨서... 칼라 접히는 각도랑 단추 라인 따라서 실루엣이 좌우로 부서지듯 흐르는 게 보일 거야. 좋은 선택이야.

  • 장신녀고민8.21

    아 ㅋㅋ 이 코트 진짜 실물 영접해보면 다들 입꼬리 올라가더라구요. 저도 매장에서 만져보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질렀는데, 어깨 라인 딱 떨어지는 거랑 원단 묵직한 게 진짜 보람 있죠. 저는 키가 커서 기장 때문에 망설였는데 이건 롱코트 느낌도 살고 비율도 안 망가져서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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