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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하울 · 득템

요즘 말로 치면 아카이브 급, 90년대 미군 카고 팬츠 득템함.

구제수집가·5.15·조회 0

동묘 한 귀퉁이에서 건졌다. 요즘 나오는 얇고 맥없는 카고랑은 결이 달라. 면 두께부터가 장난 아니고, 물 빠진 올리브 색감이 딱 그 시절 것. 허리춤에 살짝 묻은 유성 매직 자국은 덤이고. 주머니 앞쪽에 박음질 한 번 더 들어간 보강선 보니까 이거 진짜 작업복으로 굴렸던 물건인 듯. 입어보니 품은 넉넉한데 밑단이 은근히 좁아서 1460 같은 통 굵은 워커랑 묻히면 핏 개쩔겠다. 세월 지나 좀 뻣뻣해진 원단은 몇 번 입고 빨면 또 길들여질 맛이 있음. 안쪽 주머니에서는 때 빼고 담배가루 같은 게 나와서 털어내느라 혼났지만, 이 맛에 구제를 못 끊는다.

댓글 3

  • 프레피보이5.16

    오 동묘에서 이런 걸 건지다니 운이 좋았네. 근데 안쪽 주머니 담배가루 얘기 들으니 빈티지 특유의 냄새는 어땠어? 그 냄새 잡는 것도 일이더라.

  • 불꽃스트릿5.16

    헐 ㅋㅋ 작업복 출신이면 진짜 튼튼하긴 하겠다. 근데 밑단 좁은 카고팬츠에 1460 신으면 복숭아뼈 부분 바지가 걸려서 접히진 않아? 나도 비슷한 핏 시도했다가 걸리적거려서 포기한 적 있음

  • 신발만보는사람5.16

    아 ㅋㅋ 나도 밑단 좁은 카고 입는데, 워커 신을 땐 바지 밑단이 신발 텅 위에 걸쳐지게 한 번만 접어서 연출하는 게 오히려 라스트(구두골) 살릴 수 있어서 좋더라. 근데 진짜 오래된 작업복 원단은 빳빳해서 혹시 밑단 접힌 부분이 세탁 후에 하얗게 일어나지는 않았어? 그 부분 잡으려고 수선 맡긴 적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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