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 · 득템
요즘 말로 치면 아카이브 급, 90년대 미군 카고 팬츠 득템함.
구제수집가·5.15·조회 0
동묘 한 귀퉁이에서 건졌다. 요즘 나오는 얇고 맥없는 카고랑은 결이 달라. 면 두께부터가 장난 아니고, 물 빠진 올리브 색감이 딱 그 시절 것. 허리춤에 살짝 묻은 유성 매직 자국은 덤이고. 주머니 앞쪽에 박음질 한 번 더 들어간 보강선 보니까 이거 진짜 작업복으로 굴렸던 물건인 듯. 입어보니 품은 넉넉한데 밑단이 은근히 좁아서 1460 같은 통 굵은 워커랑 묻히면 핏 개쩔겠다. 세월 지나 좀 뻣뻣해진 원단은 몇 번 입고 빨면 또 길들여질 맛이 있음. 안쪽 주머니에서는 때 빼고 담배가루 같은 게 나와서 털어내느라 혼났지만, 이 맛에 구제를 못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