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여름 가디건, 린넨보다 실크죠
빈티지록셔리·2시간 전·조회 55
며칠 전에 우연히 들른 빈티지 숍에서 90년대 이탈리안 실크 가디건을 하나 건졌는데, 이게 요즘 같은 환절기 저녁에 정말 신의 한 수더라고요. 보통 여름 가디건 하면 린넨이나 코튼 시어서커를 많이 찾으시지만, 약간 광택이 도는 텍스처가 얇은 소재 특유의 촌스러움을 싹 잡아줘서 오히려 흰 티셔츠 위에 걸치기만 해도 훨씬 성숙한 무드가 생기더라고요. 특히 소매가 살짝 러플처럼 잡혀있는 디자인이라 팔목에 시계 레이어드하기에도 참 예뻤고, 에어컨 바람이 과한 실내에서도 가볍게 두르기 좋아서 소재의 힘이란 게 참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아무리 얇아도 실크 특유의 서늘한 착용감은 폴리에스터 혼방 가디건이 따라오지 못할 영역이더라고요, 이런 건 진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알게 되는 소재라서 여름 빈티지 사냥의 묘미가 여기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