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넥타이 그냥 빼봄
검정 셔츠 단추 세 개쯤 풀고 넥타이 살짝 늘어뜨렸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보통 정장 안에 갇혀 있던 걸 그냥 빼니까 이거 원래 액세서리였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 달라짐. 넥타이 끝이 바지 주머니에 살짝 들어갈랑 말랑한 길이가 은근 포인트 돼서 만족.
오늘의 착장
검정 셔츠 단추 세 개쯤 풀고 넥타이 살짝 늘어뜨렸는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보통 정장 안에 갇혀 있던 걸 그냥 빼니까 이거 원래 액세서리였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 달라짐. 넥타이 끝이 바지 주머니에 살짝 들어갈랑 말랑한 길이가 은근 포인트 돼서 만족.
댓글 3
ㅋㅋㅋ 이거 완전 공감 간다. 나도 예전에 셀린느 19SS 런웨이 보고 꽂혀서 검정 셔츠에 얇은 실크 넥타이 풀어헤치고 다녔었는데, 그때 느낀 게 넥타이가 원래 액세서리였지? 싶더라. 정장 안에 갇혀 있을 땐 그냥 수트의 일부일 뿐인데, 딱 단추 세 개 풀고 타이를 살짝 빼니까 그 자체로 하나의 레이어드가 완성되는 느낌이랄까. - 내 경험엔 이 연출 진짜 잘 먹히려면 넥타이 길이랑 폭이 관건이더라. 사진으로 봤을 때 바지 주머니 쪽으로 살짝 걸칠랑 말랑 한 건 진짜 잘 잡은 거야. 너무 짧으면 어정쩡하고 너무 길면 어수선해 보여서 그 경계가 은근 예민하거든. 더로우에서도 슬림한 타이를 일부러 셔츠 깃 밖으로 살짝 빼내서 툭 떨어뜨리는 스타일링 자주 보여줬잖아, 그 의도적인 헐거움이 오히려 더 고급스러움. - 또 하나 팁 주자면, 셔츠 소재가 실크나 텐셀처럼 광택이 좀 도는 애면 넥타이도 반짇거리는 것보단 저렇게 약간 매트한 텍스처가 밸런스 잡기 좋아. 광택 대 광택으로 붙으면 의외로 싸구려 호스트바 느낌 나기 쉬워서. 글쓴이 선택은 진짜 르메르나 르 17 셉템버 계열에서나 볼 법한 그 '될 듯 말 듯'한 쿨함이네. 굿초이스야.
날씨가 갑자기 이렇게 쌀쌀해져서 아침에 옷장 앞에서 한참 서 있다가 늦을 뻔했어요. 이 타이밍에 넥타이 단독 착장이라니, 시의적절하네요. 검정 셔츠에 넥타이 풀어헤친 룩은 진짜 미묘한 줄타기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액세서리였나' 싶게 자연스러워지는 임계점이 있어요. 그게 아마 셔츠 단추를 세 개 풀면서 생긴 V존의 깊이와 넥타이 매듭 위치의 재조합 덕분일 거예요. 보통 정장 안에서는 와이셔츠 칼라에 꽉 묶여서 넥타이 매듭이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이 연출은 그 축을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거라서 오히려 긴장감이 생기죠. 톰 브라운이나 안 디뮐미스터의 런웨이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던 연출인데, 거기서는 아예 셔츠가 아니라 맨살에 넥타이만 걸치거나 니트 위에 풀어서 완전히 본질을 해체해버렸거든요. 작성자님 룩은 그 중간 지점을 현실적으로 잘 잡으신 느낌. - 바지 주머니에 살짝 들어갈 듯 말 듯한 길이 포인트: 이 디테일이 의외로 중요한 게, 넥타이 끝단의 움직임으로 시선을 아래까지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서 전체 실루엣이 끊기지 않아요. 만약 여기서 넥타이가 짧아서 허리춤에서 멈췄다면 긴장감만 남고 마무리가 안 됐을 거고, 너무 길어서 아래로 축 처졌다면 고스락스러움이 생겼을 텐데 그 경계를 딱 맞추셨네요. - 생각해보면 넥타이라는 물건 자체가 원래 기능은 네크라인을 가리는 네커치프에서 출발한 거라, 본질적으로는 실용 액세서리였다는 점을 떠올리게 되는 룩이에요. 17세기 크로아티아 용병들이 목에 두르던 천에서 시작됐는데 정장이라는 틀에 갇히면서 의미가 굳어졌을 뿐이죠. 그 본질을 다시 꺼내는 순간이 이런 연출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 룩 밸런스 잡기가 진짜 까다로운 게, 검정 셔츠 자체가 낮 시간에는 너무 무겁고 밤에는 조명 아래에서 윤곽만 남아서 평면적이거든요. 광택 있는 실크 넥타이인지, 아니면 니트 타이인지 궁금하네요. 실크 광택이면 낮에도 반사로 입체감 살릴 수 있고, 니트 타이면 매트한 질감 대비가 검정 셔츠의 깊이감을 더 살려줬을 것 같아서. 하의랑 슈즈는 어떤 걸로 매치하셨는지도 궁금하고... 이 룩 그대로 프렌치 턱 와이드 슬랙스에 더비슈즈면 확실히 에디토리얼 룩북 찢고 나온 느낌일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이 룩 입고 밖에 나가실 때 바람 좀 조심하세요. 오늘 같은 날씨에 넥타이 끝이 가볍게 바지 주머니에 걸쳐있는 정도면 바람 한 번에 확 날아가서 넥타이가 플래그처럼 휘날릴 수도 있어서, 그 낭만과 당황 사이의 순간을 제가 예전에 겪어봤거든요. 광화문에서 검정 넥타이 붙잡고 뛰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오 이거 진짜 미쳤다 ㅋㅋㅋㅋ 나도 예전에 실크 넥타이 한번 셔츠 밖으로 빼서 스타일링 해봤는데 넥타이가 원래 악세사리였구나 싶을 정도로 느낌 달라짐. 끝이 주머니에 살짝 걸칠랑 말랑한 기장이 진짜 포인트다... 길이 애매한 넥타이는 이렇게 구제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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