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토트백 하나로 톤 통일감 잡는 법, 생각보다 괜찮네요
요즘 가방 욕심이 좀 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결국 블랙 토트 하나 들였는데 이게 은근 코디 구심점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평소엔 숄더백이나 크로스 위주로 들고 다녔거든요, 셋업 라인 깨기 싫어서. 근데 토트는 또 다른 느낌이라 적응하는 중입니다.
오늘 착장은 차콜 셋업에 블랙 토트 매치했어요. 원래는 셋업만 입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토트가 손에 잡히니까 밸런스가 좀 잡히는 기분. 소재는 펠트랑 비슷한 느낌의 컴팩트한 직사각형 실루엣이고 가죽은 아니지만 싸구려 느낌은 안 나서 다행이더라고요. 무채색 특성상 가방 디테일이 너무 없으면 심심한데 이건 봉제선이 살짝 드러나는 정도라 과하지 않았어요.
안에는 그레이 반팔 니트 받쳐입었고 하의는 같은 톤 스트레이트 팬츠. 여기에 토트가 블랙이라 상체 쪽에 무게감 생기면서 전체적인 톤 다운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무채색 입을 때 가방 색깔로 톤 통일하면 은근 완성도 올라가거든요. 특히 토트는 부피가 있다 보니까 악세서리 대신 포인트 잡아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사실 토트백 들면 어깨 라인 무너질까봐 좀 꺼렸는데 오늘 입어보니까 셋업 어깨선이랑 가방 끈이 닿는 부분 각도만 신경 쓰면 괜찮겠다 싶었네요. 가방 끈 길이가 너무 길면 축 처져서 셋업 실루엣 망가지는 건 맞고, 적당히 짧아야 어깨랑 팔꿈치 사이 각도가 예쁘게 잡히더라고요. 전 키가 큰 편은 아니라서 평소에 기장이나 비율 예민하게 보는 편인데 이 부분은 좀 더 연구 필요하긴 해요.
아 그리고 토트 자체가 수납이 좋다 보니까 필요 이상으로 물건 넣게 되는 함정이 있더라고요. 오늘도 필통이랑 텀블러랑 이것저것 넣었다가 가방 옆라인이 살짝 불룩해져서 실루엣 깨질 뻔... 결국 내용물 절반은 사물함에 넣고 다녔네요. 미니멀하게 다니는 분들은 오히려 작은 사이즈 토트가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어쨌든 무채색 코디에 토트백은 생각보다 조합 괜찮으니까 평소 숄더백만 고집하셨던 분들 한 번쯤 시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전 다음엔 좀 더 가볍고 텐션 있는 소재로 된 블랙 토트 찾아볼 생각입니다. 오늘 입은 차콜 셋업이랑은 지금 것도 잘 맞긴 하는데 여름용으로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