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모자 하나로 완성하는 어른의 볼캡, 저는 이렇게 씁니다
빈티지록셔리·2시간 전·조회 10
요즘 거리에서 볼캡 쓰신 분들 정말 많아졌는데, 사실 저도 한동안은 볼캡이 너무 캐주얼해서 제 옷장에선 한 발짝 떨어진 아이템이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가을쯤 우연히 들른 빈티지 숍에서 90년대 후반쯤으로 추정되는 브라운 톤의 헤링본 울 캡을 만지게 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일반적인 면 소재와 달리 이건 챙이 짧고 둥글며 깊이가 낮아서, 마치 오래된 영국 신사가 비 오는 날 필드에 쓰고 나갈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흐르더라고요. 저는 이 모자를 캐시미어 니트나 실크 블라우스 같은 부드러운 소재와 매치시키는데, 특히 진주 목걸이를 살짝 겹쳐서 모자와 레이어드하면 스포티함이 한순간에 절제된 우아함으로 전환되는 묘한 감각이 있어요. 단, 로고가 크게 박힌 모자는 피하고 전체 컬러 톤을 깊은 갈색이나 차콜 계열로 통일하는 게, 잘못하면 운동하러 가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고리를 끊어주는 작은 비결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