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클러치 하나 샀다고 아내한테 한 소리 들음 (근데 잘 산 듯)
이번에 데일리로 쓸 클러치 하나 질렀다. 아니 질렀다고 말하니까 거창한데, 그냥 저렴한 블랙 무지 클러치임. 한 3만원대? 가죽도 아닌데 그립감이랑 광택이 은근 고급져 보여서 업어왔어. 근데 아내가 이거 보고 하는 말이 "또 가방? 서류가방 있잖아" 이럼ㅋㅋ 아니 이건 가방이 아니고 클러치라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몰라.
솔직히 직장인들 공감할 거다. 출근할 때 서류가방까지는 좀 오바고, 손에 뭔가를 딱 들고 다니고 싶을 때 있잖아. 점심 먹으러 나가거나 외근 갈 때도 그렇고. 주머니에 지갑이랑 에어팟 넣고 다니면 바지 라인 다 무너지고 불편한데, 클러치 하나 있으니까 진짜 편하더라. 특히 이번에 산 건 사이즈가 딱 적당해서 폰, 카드지갑, 에어팟 넣으면 끝나는 정도. 부담 없이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출근길에 손풀어지는 느낌도 덜하고.
활용 팁 하나 풀자면, 수트 입을 땐 클러치를 접어서 팔에 끼거나 아예 셔츠랑 바지 컬러 맞춰서 포인트 떨어뜨리면 진짜 잘 먹힘. 나는 오늘 네이비 셋업에 화이트 셔츠 받쳐 입고 블랙 클러치 들었는데, 거울 볼 때마다 '아 오늘 좀 사무실 훈남각인가' 싶었음ㅋㅋㅋ 근데 아내 반응은 시큰둥.
물론 단점도 있긴 함. 매일 들고 다닐 거면 손에 쥐는 습관 들여야 하고, 잠깐 내려놨다가 깜빡할 위험도 있고. 나도 예전에 비슷한 거 샀다가 카페 의자 밑에 두고 올 뻔한 적 있어서 조심하긴 함. 손에 뭔가 들고 다니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
그리고 의외로 원단 신경 안 쓰면 손기름 같은 거 금방 타고 때 타서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까, 이번엔 첨부터 발수가공 처리된 걸로 골랐음. 가벼운 물티슈로 한 번씩 닦아주면 관리도 편하더라.
아침에 셔츠 넣입하고 클러치 딱 쥐고 거울 앞에 서보니까 기분까지 뭔가 차분해지는 느낌임. 비싼 거 아니니까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고, 생각보다 활용도 높아서 추천함. 물론 집에 가방 많다고 한 소리 들을 각오는 하고 사야 됨ㅋㅋ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