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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더플 코트, 토글 하나 풀면 어깨 선이 달라지더군요.

댄디테일러·2시간 전·조회 5

더플 코트는 흔히 '학생 느낌' 난다고들 하는데, 그건 어깨가 지나치게 넉넉한 오버사이즈 컷에다 토글을 끝까지 다 잠가서 목부터 몸통이 직사각형으로 떨어지기 때문인 경우가 많죠. 오늘은 조금 다르게, 넉넉한 하늘색 옥스퍼드 셔츠 위에 네이비 더플 코트를 걸치고 맨 위 토글 두 개만 풀어서 라펠이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코트의 무게 중심이 어깨 끝으로 빠지면서 위아래가 일직선으로 떨어지지 않고, 셔츠 칼라와 코트 라펠이 겹쳐져서 가슴 쪽에 V존이 살아나거든요. 하의는 회색 플란넬 울 팬츠에 짙은 갈색 스웨이드 첼시 부츠를 신었는데, 더플 코트 특유의 투박한 후드와 토글 장식이 주는 무게를 부츠의 스웨이드 질감이 받아주면서 발끝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잡아줬습니다. 여기에 짙은 버건디 컬러의 머플러를 목에 두르지 않고 코트 안쪽으로 한 번 둘러서 끝만 살짝 보이게 했더니,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 속에 포인트가 과하지 않게 스며드는 느낌이더군요. 더플 코트는 안에 뭘 입느냐보다 토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상이 꽤 크게 갈리는 아우터라, 혹시 소장하고 계신 분이라면 맨 위 한두 개만 풀어서 실루엣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 거울 앞에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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