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오늘 애슬레저 무드로 입고 나갔는데 소개팅 상대 반응이 심상치 않음
아침에 날씨가 애매해서 진짜 옷 뭐 입지 하다가 그냥 요즘 꽂힌 애슬레저 무드로 밀고 나갔어. 원래 소개팅엔 너무 편하게 입으면 성의 없어 보일까봐 셔츠나 니트 계열로 가는 편인데, 오늘은 약속 장소가 한강 근처 카페에 산책 코스 있어서 그냥 깔끔하게 스포티한 느낌으로 승부봤다.
- 상의: 흰색 기본 반팔에 살짝 루즈한 핏. 겉에 검정 경량 집업 입었는데 이게 은은한 광택 있는 재질이라 싸 보이지도 않고 괜찮았음. 집업은 반만 올리니까 스타일리시한 느낌 살더라.
- 하의: 회색 조거 팬츠인데 발목 쪽이 너무 퍼지지 않고 잡아주는 거. 통 넓은 거 입으면 다리 짧아 보일까봐 세미 슬림으로 골랐어.
- 신발: 무난하게 흰색 스니커즈. 근데 좀 낡어 보이지 않게 전날 밤에 물티슈로 닦았다ㅋㅋㅋㅋ 이거 의외로 중요함. 흰 신발 더러우면 진짜 성의 없어 보이더라.
그리고 은은한 포인트로 모자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늘 미세먼지 없길래 그냥 안 쓰고 감. 대신 가방을 작은 크로스백으로 바꿨는데 이것도 애슬레저 느낌 잘 살려주더라. 너무 등산 가방처럼 크면 안 되고, 몸에 붙는 슬링백 정도가 딱이야.
카페에서 만났을 때 상대방이 첫인상 보고 눈이 좀 커지는 게 느껴졌달까... 처음엔 "오늘 너무 편하게 입었나" 싶어서 식은땀 났는데, 나중에 산책하면서 얘기하다가 "오늘 스타일 되게 멋있어요, 꾸미지 않은 듯 꾸민 느낌" 이 말 듣고 속으로 진짜 소리 질렀다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조거팬츠는 앉을 때 무릎 부분 당겨지는 거 보고 괜히 신경 쓰이더라. 다리 꼬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앉으려고 계속 의식했음.
암튼 애슬레저 무드 소개팅에서 먹힐지 반신반의했는데 오늘 결과 대만족. 특히 남자들 소개팅룩 너무 정장정장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날씨 좋은 날 야외 위주 약속이면 이 정도가 진짜 무난하게 잘 먹히는 것 같아. 형들도 소개팅이나 데이트 때 애슬레저 도전해본 사람 있으면 후기 좀 공유해줘. 다음에는 바람막이 하나 장만해서 응용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