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선글라스 하나로 셋업의 완성도가 달라지더라
요즘 햇빛 슬슬 강해지길래 오랜만에 선글라스 꺼냈는데, 이거 진짜 무채색 셋업이랑 궁합이 다르긴 다르더라.
- 블랙 린넨 셋업 (자켓+와이드 팬츠)
- 이너 화이트 티 (이것만은 허락함. 크루넥에 두께감 있는 걸로)
- 여기에 각 잡힌 딥블랙 선글라스 하나 얹었는데
평소랑 느낌이 완전히 달라짐. 셋업 자체는 심플한데 선글라스가 포인트로 확 박히니까 얼굴 주변이랑 상체가 갑자기 무게감 생기고. 이너 화이트 티가 밝아서 선글라스랑 대비도 예쁘고... 뭐랄까, 일부러 꾸몄다기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날선 느낌? 그게 좋더라.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선글라스 디자인인데, 나는 무조건 각진 보스턴형이나 스퀘어만 씀. 라운드나 캣아이 같은 건 내 옷이랑 절대 안 맞아. 셋업 자체가 직선적인 실루엣이라 곡선 들어간 선글라스 얹으면 갑자기 애매모호해짐. 이거 진짜 핏 잘 나온 셋업도 선글라스 하나로 망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돼.
그리고 렌즈 컬러. 미러나 그라데이션 이런 거 절대 안 됨. 무조건 솔리드 딥블랙 아니면 차콜. 딱 그것만. 한번 브라운 렌즈 껴봤다가 바로 벗었음... 셋업이랑 붕 떠서 도저히 못 봐주겠더라. 따뜻한 색감이 자칫하면 싸구려 느낌 나게 해.
그리고 한 가지 더. 선글라스 쓸 거면 나머지 액세서리는 진짜 빼는 게 맞음. 목걸이 시계 반지 다 빼. 선글라스만으로 이미 얼굴 쪽이 꽉 차서 다른 거 넣으면 진짜 급나누기 하려는 사람처럼 보임. 특히 셋업 입었을 때는 더더욱 그래. 깔끔함 하나 보고 입는 옷인데 군더더기가 생겨서 좋을 거 없음.
아, 그리고 이거 팁인데. 선글라스 쓸 때 헤어 정리 안 하면 진짜 그냥 아저씨 됨. 나는 포마드로 깔끔하게 넘기거나 아니면 그냥 드라이 싹 하고 내림. 앞머리 흘러내리거나 산발이면 선글라스가 아무리 비싸도 소용없더라. 이거 오늘 거울 보고 느낌. 셋업 입었는데 머리 산발이니까 갑자기 내 옷이 너무 슬펐어.
하여튼 선글라스 하나 잘 고르고 잘 매치하면 여름 셋업의 생명력을 두 배는 늘려주는 것 같음. 괜히 여름=가볍게, 이런 생각에 휩쓸려서 선글라스도 얇고 작은 거 고르는데, 그거 오히려 체형 작아 보이고 얼굴도 달랑 떠 보임. 적당히 두께감 있고 프레임 확실한 걸로 가라. 셋업이 받쳐주니까 괜찮다.
더워지기 전에 선글라스 하나 리뉴얼할 사람들은 참고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