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요즘 꽂힌 고프코어 무드, 어둡게만 가면 밋밋해서 텍스처로 승부 봤음
모노크롬셋업·2시간 전·조회 24
솔직히 말해서 완전 하드코어 고프코어라고 하기엔 좀 양심 없고, 무드만 빌려왔다고 보면 됨. 아예 올블랙으로 직조 느낌 다른 아이템들 겹쳐서 오늘 착장 맞춰봤다. 바지는 와이드한 블랙 데님인데 염색 빠지는 중이라 허벅지 쪽이 은은하게 회색빛 도는 게 오히려 맘에 들었고, 위에는 차콜 립스톱 오버셔츠.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평범한데, 안에 입은 걸로 분위기 확 잡았음 - 망사 짜임 롱슬리브, 이거 진짜 요물이다. 밖에 걸친 오버셔츠 무게감이랑 안쪽 얇은 텍스처가 대비되면서 괜히 페이크레이어드 안 해도 스스로 층 지더라. 신발은 무조건 무거운 걸로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두꺼운 솔 달린 레이스업 부츠 신었고, 액세서리는 실버 프레임 안경이랑 손가락 구멍 많은 장갑? 약간 헤진 느낌의 니트 장갑. 끝.
아무 생각 없이 입었는데 거울 보고 나니까 확실히 평소보다 정돈 안 된 듯한 실루엣이 생겼는데, 또 그 안에서 비율 무너지지 않게 팬츠 기장은 부츠 위로 한 번 털어줌. 접지 말고 그냥 밀어 올린 거. 이 정도면 뭐 고프코어 따라한다고 악세 떡칠하거나 망사만 주렁주렁 다는 것보단 훨씬 편하게 소화되는 듯.
- 오늘의 실패: 가방을 블랙 나일론 크로스백 멜까 하다가 멜빵이 너무 가벼워서 포기함. 그냥 손에 폰이랑 카드지갑 쥐고 다님.
- 느낀 점: 칼라 하나 더 들어가는 순간 깔끔함 죽을 거 같아서 비니도 안 쓰고 나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