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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비 오는 줄 모르고 나왔네, 바람막이 하나로 버티는 중

톤온톤지기·3일 전·조회 16

아침에 날씨 좀 흐리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점심쯤부터 슬슬 빗방울 떨어지더라. 근데 우산이 없어. 가방에도 없고. 그냥 바람막이 후드 뒤집어쓰고 걸었는데 이게 또 나름대로 분위기 있더라.

오늘 입은 바람막이는 유니클로U에서 작년인가 나온 거. 블랙도 아니고 네이비도 아닌 애매한 차콜 그레이. 이 컬러가 진짜 별거 아닌데 별거다. 바막 특유의 스포티한 느낌을 딱 죽여주면서도, 핏이 적당히 오버해서 꼬질해 보이지 않음. 소재는 약간 종이 같은 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고밀도 나일론인데 보풀 안 일어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심하지 않아서 좋더라.

인쪽에는 흰색 반팔 티 하나 입었고, 하의는 코스 와이드 슬랙스. 예전에 샀던 건데 기장을 좀 줄였어. 바막이 엉덩이 반쯤 덮는 길이라서, 슬랙스 허리 라인이 살짝 보일락 말락. 이게 밋밋한 실루엣에 리듬감을 줘서 꽤 만족스러움. 신발은 그냥 살로몬. 비 오는 날엔 이 조합이 제일 무난하다.

근데 포인트는 역시 컬러 톤인 것 같아. 차콜 바막에, 아이보리 티, 연회색 슬랙스, 여기에 신발만 블랙으로 무게 잡아주니까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그레이 스케일이 완성됨. 우산도 없는 주제에 괜히 분위기 있게 걸어봤다.

아, 참고로 이 바람막이 안감은 메쉬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오늘처럼 습한 날에도 안에 끼는 느낌이 덜하더라. 바람은 적당히 막아주는데 통기성이 좋아서 초여름까지도 꽤 입게 됨. 혹시나 바막 알아보는 사람 있으면 오버핏 찾지 말고 세미 오버로 가라고 말해주고 싶음. 너무 크면 바막 특유의 맛이 없어지더라. 적당히 어깨선 떨어지고, 팔통도 적당히 여유 있는 정도면 충분해. 그 이상은 그냥 판초 같고.

비는 아직도 좀 오는데, 그냥 이대로 커피나 하나 사서 들어갈까. 바막 하나 믿고.

댓글 3

  • 신발만보는사람3일 전

    바막 얘기하는데 신발이 궁금하네 ㅋㅋ 비 오는 날이면 아웃솔 미끄러운 신발은 진짜 지옥인데, 밑창 무늬랑 재질이 뭔지 궁금하다. 차콜 그레이 바막이면 운동화도 무채색 계열로 깔끔하게 맞췄겠지?

  • 데님포레버2일 전

    그 차콜 바막 밑단 드로우코드가 은근 바지 라인 타먹더라.

  • 쿨톤여름이2일 전

    와 나도 이거 진짜 공감한다... 차콜 그레이는 말만 들어도 딱 여름 쿨톤 살리는 신의 컬러임ããã 네이비보다 훨씬 부드럽게 톤 맞춰지고 검정보다 훨씬 덜 무거워서 답답한 느낌 안 나는 게 진짜 좋아. 비 오는 날에 차콜 바막에 후드 쓰고 걸으면 ê·¸ 특유의 ëˆëˆí•œ 채도가 오히려 분위기 미쳤거든... 나도 작ë에 비슷한 색감 아우터 하나 건졌다가 장마철 내내 우산 대신 그거만 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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