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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오늘 바시티 입고 나갔는데 디테일 하나 땜에 친구가 어디 브랜드냐고 계속 물어봄ㅋㅋ

빈티지명품·6.16·조회 14

날씨 딱 애매해서 바시티 재킷 꺼내들었는데 역시 이 옷은 뭘 입어도 스타일이 살긴 하더라. 나는 90년대 구제 챔피온 리버서블 바시티 하나 있는데, 겉은 네이비에 소매 크림색 가죽이고 안쪽은 반대로 뒤집으면 체크 패턴 나오는 그런 구성이거든. 근데 오늘 포인트는 인너에 아예 빈티지한 실크 블라우스 받쳐입고 칼라는 대충 빼서 소매 끝단 살짝 보이게 접었음. 바지는 그냥 501에 컨버스 올드스쿨 신었고. 생각보다 블라우스의 광택이랑 바시티의 매트한 질감이랑 대비되니까 오히려 뻔하지 않고 꽤 괜찮더라. 이 코디는 좀 질릴 때쯤 디테일 하나 건드리면 분위기 또 달라지는 재미가 있음.

댓글 2

  • 산악부고프코어6.16

    아 ㅋㅋㅋ 그 디테일에 눈 돌아가는 거 실화냐 ㅋㅋㅋ 완전 공감됨

  • 빈티지록셔리6.18

    안녕하세요. 바시티 재킷 정말 오랜만에 실착 후기 보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요즘 흔히 보이는 바시티 스타일링에 개인적으로 큰 매력을 느끼진 못하는 쪽이에요. 시중에 풀린 것들 대부분이 부클 소재에 합성 가죽 소매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더해지기보다는 소매가 갈라지거나 보풀이 일면서 금방 피로해지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말씀하신 90년대 챔피온 리버서블 제품은 저도 몇 번 본 적 있는데, 소재 질감 자체가 요즘 것과는 확실히 결이 다르긴 합니다. 오래된 미국산 스타디움 점퍼 특유의 묵직한 울 멜튼과 빳빳하게 올이 살아 있는 소가죽 조합은 지금 생산되는 복각 제품에서도 쉽게 찾기 어렵거든요. 다만, 그런 클래식한 아이템 안쪽에 받쳐 입으신 빈티지 실크 블라우스를 의도적으로 소매 끝단에 빼서 접어 올린 디테일은... 조금 아쉽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눈에는 오히려 그 지점이 바시티 자체의 헤리티지를 조금 흐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챔피언 특유의 두툼한 저지 라인과 크림색 가죽 소매가 뿜어내는 스포츠 무드가, 실크라는 너무 대비되는 소재와 만나면서 아이템 본연의 무게감이 중간에 옅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립 조직이 살아 있는 소매 시보리가 손목에서 적당히 밀착되면서 생기는 그 자연스러운 주름과 마무리감을, 실크 블라우스 단이 덮어버리면서 그걸 구현하셨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시보리 특유의 복원력에서 오는 올드스쿨한 터치가 바시티 룩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친구분께서 어디 브랜드냐고 물으셨을 정도면 전체적인 완성도나 소재에서 풍기는 연식은 확실히 느껴지셨나 봅니다. 501에 컨버스 조합은 여전히 무난하고 정직해서 그냥 바시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무게 중심은 잡혔을 거고요. 요즘이야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일부러 소매를 한 번 더 접어서 스트릿하게 푸는 게 유행이긴 하지만, 저만의 오래된 고집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단독으로 두고, 백진에 셔츠 하나 걸쳐서 깔끔하게 소화하시는 편이 아무래도 더 완성형에 가깝지 않을까 혼자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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