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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블라우스 입고 소개팅 갔다가 여자 반응 미쳤다;;;;;

소개팅필승·43분 전·조회 60

야들아 나 오늘 소개팅 다녀왔는데 ㄹㅇ 반응 장난 아니었음
원래 내 스탈이 청남방이나 맨투맨에 슬랙스 조합 좋아하는데
요즘 너무 덥고 그래서 좀 깔끔하게 블라우스 도전해봤거든?

근데 이거 생각보다 난이도가 꽤 있더라
옷장에서 작년에 무신사 세일할 때 사놓은 아이보리 블라우스 하나 꺼냈는데
살색 비칠 정도로 얇은 거... 아니 이게 진짜 단점이뭐냐면 안에 뭐 입어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
처음엔 흰 런닝 입었더니 너무 티나고, 회색 입었더니 촌스럽고 ㅋㅋㅋ
결국 와이프분한테 전화해서 물어봄 (누나가 패션 좀 아는 편)

누나 왈, 요즘은 그냥 살색이 비치는 게 오히려 포인트라고
대신에 소매를 한 번 롤업하고, 넥라인 살짝 깊으면 은은한 목걸이 하나 걸어주면 난이도 확 낮아진다 함
진짜 여자들이 디테일 어떻게 보는지 생각보다 무서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입었어:

  • 베이지톤 살짝 도는 아이보리 블라우스 (소재는 기억 안 나는데 린넨 같음, 구김 있으면 더 예쁨)
  • 소매 두 번 접어서 7부로 연출 (팔뚝 자신 없어도 7부가 시원하고 괜찮더라)
  • 밑단은 바지에 살짝 넣어서 자연스럽게 빼줌 — 너무 정장처럼 넣으면 노잼임
  • 하의는 검정 슬림 슬랙스 말고 스톤 색 와이드 면바지 (발목 살짝 보이는 기장)
  • 신발은 깨끗한 흰 스니커즈에 발목 양말 (로퍼 신으니까 너무 사무직 같더라)
  • 액세서리: 은색 얇은 체인 목걸이 하나 (심플한 게 진짜 중요함)

그리고 향수는 평소보다 반만 뿌렸음
가볍게 시트러스 계열, 은은하게 나서 오히려 여자가 "향수 뭐 쓰세요?" 이러더라
이게 네고시에이션의 시작임 ㅋㅋ

소개팅 장소는 홍대 쪽 조용한 파스타집으로 잡았는데
여자애 초반에 좀 긴장했는지 말 없더니 20분쯤 지나니까 슬슬 칭찬 나옴
"옷 진짜 예쁘게 입으셨어요"
"평소에 패션 관심 많으세요?"
이런 멘트 나오면 거의 성공이라 봐도 됨

아 그리고 하나 조심해야 할 거,
블라우스는 음식 먹을 때 진짜 소매 조심해야 돼
나 오일 파스타 먹다가 소매에 살짝 묻었는데
다행히 티 안 나는 위치였음.. ㅋㅋㅋㅋ
블라우스 입을 거면 절대 오일류 요리 피하길

결론적으로 개인적으론 블라우스 하나가 소개팅룩 판을 다 바꿈
깔끔한데 너무 차갑지 않고, 그렇다고 뭐 옷에 진심인 티 팍팍 나는 것도 아님
은근슬쩍 연상남 이미지 만들어주더라구

혹시 너네 중에 블라우스 코디 고민이면 적극 추천함
근데 팔에 살 좀 있는 분들은 7부 말고 긴팔 그대로 살려서 접는 대신 커프스 단추 풀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게 나음
체형 커버도 되고 오히려 더 시크해 보이더라

다음 주엔 네이비 블라우스 하나 사서 도전해보려고
무신사 뒤지니까 3만원대인데도 재질 좋아 보이는 거 있더라
이거 사진 못 올리는 거 진짜 아쉽다…
혹시 맵시에 사진 올리는 법 아는 사람? 이거 왜 안 올려지지 ㅋㅋㅋ

소개팅 준비하는 맵시분들 다들 화이팅하고
블라우스 입은 후기 있으면 좀 풀어줘봐 조언 얻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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