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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요즘 이 옥스포드 셔츠 하나로 아침 저녁 온도차 버티는 중

다크아카데미아·1시간 전·조회 39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져서 겉옷 꺼내기 애매할 때, 결국 손 가는 건 옥스포드 셔츠더라. 딱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입기 좋은 두께감. 너무 얇지도 않고 너무 도톰하지도 않은 그 오묘한 지점. 그러니까 아침에 첫 버스 탈 때는 단추 끝까지 잠가도 살짝 서늘한데, 해 뜨고 나면 팔 걷어붙이게 되는 그런 날씨에 딱이야.

오늘은 남방처럼 입지 않고 살짝 다르게 코디해봤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음.

  • 화이트 옥스포드 셔츠: 기본 중의 기본인데 칼라는 살짝 벌리고 소매는 두 번 정도 접어서 7부 느낌으로. 빳빳하게 풀 먹인 것보다는 몇 번 빨아서 적당히 무뎌진 그 감촉이 좋다. 살짝 구겨져도 신경 안 씀. 오히려 그게 크림색 니트 베스트 위로 나와 있는 카라 끝이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게 해주는 것 같아.
  • 그 위에 입은 브라운 니트 베스트: 촘촘한 케이블 조직은 아니고 은은한 골지 짜임. 바디랑 카라 안쪽에 그림자처럼 어두운 브라운이 잡히니까 화이트 셔츠가 한층 더 하얗고 청결해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
  • 하의는 다크 네이비 치노 팬츠. 밑단을 한 번 접어서 발목 살짝 보이게 하고.
  • 신발은 블랙 로퍼에 앵클 삭스. 페니 로퍼는 뭔가 요즘 기분이 아니라 그냥 심플한 홀스빗 로퍼로 깔끔하게.

전체적으로 보면 상의는 부드럽고 하의랑 신발은 또렷하게 무게 잡아주는 느낌. 마치 중세 도서관 구석에서 잉크 냄새 맡다가 현관 앞 낙엽 밟고 나온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좀 과한가. 아무튼, 큰 거울 앞에 섰을 때 실루엣이 무너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꾸몄다는 티도 안 나서 꽤 오래 기분 좋았어.

아, 그리고 팁 아닌 팁인데, 셔츠 안에 입은 이너는 아예 입지 않거나, 정 입고 싶으면 목 둘레 깊게 파인 U넥 리넨 소재 추천한다. 크루넥 흰색 티 입었다가 카라 사이로 살짝 비치니까 뭔가 갑갑해 보이더라고. 괜히 한 겹 더 껴입은 느낌.

다들 요즘 환절기 옥스포드 셔츠 어떻게 활용 중이야? 나처럼 베스트 덧대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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