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이 계절, 결국 답은 가디건이네요.
아... 이거 진짜 매년 봄, 가을마다 찾아오는 '없는 옷' 계절이죠. 17도에서 19도 사이요? 이쯤되면 아침엔 쌀쌀하고 낮엔 또 덥고, 지하철 타면 에어컨 때문에 한기 돌고 진짜 골치 아파요. 예전에 제가 잡지 에디터 시절에도 독자분들 고민 중 단골 1위가 환절기 외투였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이미 다들 옷장에 하나씩 가지고 계신 그 '가디건'입니다. 근데 이 흔한 가디건을 진짜 '에디터의 옷장'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은 디테일이에요. 오늘 제가 입은 건, 약간 낙낙한 어깨 라인의 브이넥 니트 가디건이었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단추를 잠그지 않는 것'이었어요. 안에 입은 흰티 폴라가 살짝 보이게, 그리고 가디건 끝자락을 바지에 툭 넣어서 중심선을 높이는 거. 이러면 단추가 포인트인 디자인이 아니어도 실루엣 자체에서 고급스러운 긴장감이 생기더라고요. 소재는 램스울 혼방이라 얇은데 보온성 하나는 기가 막히네요. 오늘 같은 날, 점심 먹으러 나갈 때 그냥 흰티에 청바지 입고 나가려다가도 이 가디건 하나 툭 걸치면 '신경 쓴 사람' 느낌 딱 납니다. 단, 발은 진짜 시려워서 로퍼 못 신겠더라고요. 결국 양말 신고 컨버스화 신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