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겹겹이 쌓아올린 자유, 오늘은 맥시멀리즘 모던 한복입니다.
맞아요, 정말 공감됩니다. 미니멀한 멋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 가는 대로 켜켜이 올린 레이어드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오늘은 그래서 베이스로 깊은 쪽빛의 삼베 소재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촘촘한 자수 카라가 달린 조끼를 걸쳤고요. 조끼 위에 다시 팔뚝 부분에만 은은한 은사 주름이 잡힌 긴 두루마기 스타일의 아우터를 입었는데, 소매 걷어 올리면서 생기는 굵직한 주름과 겹쳐진 소재들이 내는 바스락거림이 참 좋더라고요. 여기에 허리에는 진분홍 실로 땋은 굵은 옷고름을 두 개나 달아서 축 늘어뜨렸는데, 정돈된 모양새보다 어딘가 흐트러진 인상이 오히려 오늘 해가 잘 받쳐준 덕에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소리를 들었네요. 이런 맥시멀한 시도는 그날의 기분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재미가 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