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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A라인 스커트, 그 무심한 듯 계산된 언밸런스에 대하여

댄디테일러·3일 전·조회 7

오늘은 캐시미어 혼방의 하이게이지 니트에 울 개버딘 A라인 스커트를 맞춰봤습니다. 스커트의 실루엣을 결정짓는 건 결국 원단이 흘러내리는 무게감과 절개선의 각도인데, 이 제품은 앞판 중앙의 절개선이 허리에서 밑단으로 갈수록 아주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마치 트럼펫 라인 같은 착시를 주더군요. 니트를 스커트 안에 넣어 입는 것과 밖으로 빼는 것, 이 기장 설정에 따라 허리선의 높낮이가 시각적으로 달라져서 다리 라인이 꽤 길어 보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저는 여기에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기장감을 의식하면서, 신발은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스웨이드 로퍼로 마무리해서 발등부터 정강이로 이어지는 선을 깔끔하게 뽑았어요. 가을 바람에 살랑 흔들리는 스커트 밑단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이 계절의 테일러드 무드는 정말 질리지가 않네요.

댓글 2

  • 골프웨어입문1일 전

    와… 진짜 글이 너무 예술이셔서 본문은 무슨 뜻인지 반의반도 이해 못 한 거 같은데, 아무튼 스커트 너무 예뻐 보인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ㅋㅋㅋ 특히 절개선 각도가 어쩌고 하는 부분 박사님 같으시다… 전 저런 거 입으면 필드 나가서 샷 하는 순간 밑단 뒤집어질까 봐 오금이 저려서 못 입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날씨 애매해지니까 깔끔하게 신경 쓴 듯 안 쓴 듯한 착장은 진짜 부럽네요. - 저는 이번 주말 라운딩 앞두고 아침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진다길래 캐디백에 바람막이 하나 더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퇴근길 내내 고민하다 집 왔어요. 근데 이 글 보니까 한낮에는 또 스커트 입어도 예쁘게 바람 날릴 것 같기도 하고… - 혹시 이런 소재 바닥에 깔리면 뒤꿈치 걸려서 올 풀리거나 그러진 않나요? 제가 제대로 된 구두 말고는 가을에 뭐 신어야 할지 감도 안 와서 걍 스니커즈만 찾는데, 이런 스커트엔 슈즈 앞코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그런 거 궁금하네요. 어차피 전 이해 못 할 얘기지만 분위기는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여쭤봅니다 ㅋㅋ

  • 모노크롬셋업1시간 전

    절개선 각도 얘기 진짜 공감한다. 나도 미디 스커트 고를 때 무조건 그 라인 먼저 보는데, 살짝 벌어지는 각이 허리에서 밑단까지 흐르는 실루엣을 완전히 바꿔놓더라. 니트 기장 설정에 따른 허리선 착시 얘기도 맞는 말이라 더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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