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테크웨어 무드 입어봤는데 생각보다 사무실에서까지 튀진 않더라
요즘 출근룩 너무 루즈해진 것 같아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음. 맨날 무신사스탠다드 슬랙스에 유니클로 셔츠 돌려입다 보니까 옷 입는 재미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이번에 살짝 테크웨어 무드 한번 내봤다.
- 상의: 검정색 경량 소프트쉘 자켓. 원래 아웃도어 붐이 올 때 산 거라 등산 갈 때나 입었는데, 오늘은 이걸 출근복으로 끌어다 씀. 칼라가 살짝 서 있고 지퍼가 비대칭으로 달려 있어서 딱 봐도 일반 정장 자켓이랑은 다른 느낌.
- 이너: 무지 검정 반폴라. 목까지 올라오는 게 아니라 반만 올라오는 거. 여기에 은색 체인 목걸이 하나 걸쳐줌. 이거 하나로 확 테크 무드 살아나더라.
- 하의: 카고 조거 팬츠. 근데 너무 헐렁한 거 말고 밑단에 스트링 달려서 발목 조일 수 있는 그런 거. 요즘 사무실에서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핏이 슬림하게 나오는 게 많더라.
- 신발: 검정 어글리 스니커즈에 흰색 두꺼운 양말 살짝 보이게.
이렇게 입고 출근했는데 의외로 반응 괜찮았음. 원래 테크웨어 하면 기능성 재질에 스트랩 주렁주렁 달고 카고 포켓 범벅에... 솔직히 사무실에선 좀 오바처럼 보일까봐 걱정했거든? 근데 위에 소프트쉘 자켓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떨어지니까 제일 무난한 조합이라는 소리도 들었음 ㅋㅋㅋㅋ
물론 우리 팀 막내가 "오늘 혹시 퇴근하고 바로 등산 가세요?" 이러긴 했는데 ㅋㅋㅋㅋ 아니다, 그건 진짜 아니고. 근데 그마저도 나쁘진 않았어. 요즘 등산복이 얼마나 예쁘게 나오는데. 어차피 테크웨어 자체가 아웃도어에서 시작된 거니까 그런 반응은 예상했다.
솔직히 팁 주자면, 사무실에서 테크웨어 무드 내고 싶은 사람들은 무조건 '한 가지만' 어둡게 깔고 가는 게 좋은 것 같음. 상의가 테크면 하의는 최대한 무난하게, 하의가 카고면 상의는 얇은 니트나 기본 셔츠로. 그래야 진짜 등산 다녀온 사람처럼 안 보임. 나는 그래도 오늘 첫 도전치고는 나름 성공한 것 같아서 다음에는 조금 더 과감하게 스트랩 디테일 있는 크로스백이나 벨트 쪽도 건드려볼 생각이다.
가격대는 전부 저렴하게 맞췄음. 소프트쉘 자켓이 제일 비쌌는데 그것도 세일할 때 샀고. 카고 조거는 요즘 브랜드들 많이 나와서 3만원대에서도 컬러별로 살 수 있으니까 부담 없을 거다. 명품 살 필요 없이 그냥 핏이랑 색 조합으로 승부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테크웨어 입어보고 싶었는데 사무실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들 있으면 진짜 한번 시도해봐라. 생각보다 괜찮다. 오히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기능성 원단이라 바람도 안 들어오고 좋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