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오늘은 좀 흐트러진 무스탕을 입었습니다
빈티지록셔리·2일 전·조회 53
날이 제법 쌀쌀해져서 작년에 공들여 구한 70년대 브리티시 RAF 무스탕을 꺼냈습니다. 보통 무스탕 하면 슬림한 블랙 진에 첼시 부츠로 깔끔하게 떨어뜨리는 정석 룩이 떠오르지만, 저는 오히려 그 완벽함이 부담스러워서 오늘은 일부러 빈티지 리바이스 501에 낡은 카키색 셰틀랜드 울 스웨터를 받쳐 입고 좀 헐렁하게 걸쳤어요. 오래된 스웨이드 특유의 바랜 듯한 카멜 브라운 컬러와 40년 넘은 데님의 워싱 톤이 은근히 맞물려서, 애써 꾸미지 않은 올드머니 특유의 해진 부유함 같은 게 나오더군요. 발에는 깔끔하게 닦지 않은 스웨이드 로퍼를 신었더니 촌스러울 수 있는 포인트가 오히려 멋스러운 노후감으로 연결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