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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오늘은 공구함에서 꺼내 입은 기분

다크아카데미아·6.24·조회 54

이 바지 진짜 미친 거 같아. 캔버스 소재인데 세탁 두 번 했더니 이제야 내 몸에 길들여지는 그 뻣뻣함이 살짝 죽고 적당히 구겨진 맛이 나. 위에는 그냥 헤비코튼 티셔츠에 카펜터 자켓 걸쳤는데, 자켓 주머니에 괜히 볼펜 꽂고 싶어지더라. 신발은 당연히 로퍼인데, 양말 대신 맨발에 신으니까 발목이랑 캔버스 바지 끝단이 만나는 그 복사뼈 언저리… 거기서부터 은근한 워크웨어 무드가 확 살아. 이러고 동네 공원 한 바퀴 돌았는데, 이슬 맺힌 잔디밭 옆으로 걸을 때 묘하게 작업화 신은 기분이었어. 확실히 가을로 넘어가는 이 문턱에서 옷이 좀 거칠어지니까 숨쉬기가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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