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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오늘은 좀 야생화 같은, 그런 코케트 무드를 내보고 싶었어요.

빈티지록셔리·8.21·조회 42

사실 코케트 하면 흔히 떠올리는 레이스나 리본, 그런 직설적인 귀여움은 제 나이와 스타일엔 좀 과해서, 대신 소재의 흐트러짐으로 풀어냈어요. 90년대 말쯤 나온 걸로 추정되는 실크 조젯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는데, 이게 착 감기는 듯 하면서도 깃 부분이 자연스럽게 주름지고 풀리는 게 마치 시든 꽃잎처럼 생명력 있는 톤이거든요. 여기에 그냥 청바지를 입으면 캐주얼해질까 봐, 다리선 잡아주는 아이보리 캐비어 스커트에 발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스트랩 힐을 매치했더니, 과하지 않은 선에서 묘하게 애틋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완성되더라고요. 딱 정리되지 않은, 누군가의 시선을 살짝 의식한 듯한 이 애매한 경계가 오늘따라 마음을 간질이네요, 마치 무심한 듯 툭 던진 작은 꽃다발 같은.

댓글 2

  • 캠핑무드러8.22

    와... 시든 꽃잎이라니 그 표현 진짜 잘 어울린다. 확실히 직설적인 귀여움보다 이렇게 소재로 흐트러뜨리는 게 훨씬 깊이감 있고 예쁘지... 거기에 다리선 잡아주는 아이템이랑 매치하니까 적당히 긴장감도 돌고.

  • 비건클로젯8.24

    헐... 시든 꽃잎이라는 표현 진짜 공감돼요. 저도 코케트 무드 좋아하는데 요즘 시중에 파는 거 보면 다들 너무 새것처럼 반짝이는 레이스 원피스들뿐이라 좀 고민이었거든요. 그런데 실크 조젯 블라우스의 그 자연스러운 쭈글거림이랑 깃 풀리는 느낌으로 풀어내셨다니까 머릿속에 바로 그려지네요. - 저도 예전에 백화점 리세일 숍에서 90년대 실크 조젯 셔츠 하나 구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소재 자체가 시간 지나면서 생기는 잔주름이 오히려 매력 포인트더라고요. 새 옷으로는 절대 못 따라 하는 그런 결... 그리고 다리선 잡아주는 아이 부분에서 글이 끊겼지만, 청바지 말고 어떤 걸 매치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보통 이럴 때 텐셀 소재 와이드 슬랙스나 아니면 아예 합성가죽 미니스커트로 텍스처 대비 주는 편인데. 아 그리고 소재 얘기 나와서 말인데 혹시 실크 조젯 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드라이 많이 맡기면 옷감이 상하는 것 같아서 요즘은 찬물에 중성세제로 살짝만 손세탁하고 그늘에서 말리는데, 오래된 실크 일수록 물 빠짐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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