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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오늘은 좀 야생화 같은, 그런 코케트 무드를 내보고 싶었어요.

빈티지록셔리·58분 전·조회 42

사실 코케트 하면 흔히 떠올리는 레이스나 리본, 그런 직설적인 귀여움은 제 나이와 스타일엔 좀 과해서, 대신 소재의 흐트러짐으로 풀어냈어요. 90년대 말쯤 나온 걸로 추정되는 실크 조젯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는데, 이게 착 감기는 듯 하면서도 깃 부분이 자연스럽게 주름지고 풀리는 게 마치 시든 꽃잎처럼 생명력 있는 톤이거든요. 여기에 그냥 청바지를 입으면 캐주얼해질까 봐, 다리선 잡아주는 아이보리 캐비어 스커트에 발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스트랩 힐을 매치했더니, 과하지 않은 선에서 묘하게 애틋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완성되더라고요. 딱 정리되지 않은, 누군가의 시선을 살짝 의식한 듯한 이 애매한 경계가 오늘따라 마음을 간질이네요, 마치 무심한 듯 툭 던진 작은 꽃다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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