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결국 오늘도 토트백을 들었네요. 이 너른 품에 봄을 좀 담았습니다.
환절기 옷차림이 늘 그렇지만, 괜히 레이어드가 길어지면 소지품도 늘어서 저도 모르게 손이 가는 게 토트백이더라고요. 오늘은 좀 크게 떨어지는 베이지 컬러 코튼 팬츠에 크림색 니트를 입었는데, 이 무채색 바다가 좀 심심해 보여서 일부러 가죽이 확실히 드러나는 블랙 토트백을 들었어요. 요즘 미니백 유행에 치이지만, 이렇게 쑥 들어가는 넉넉한 백에서 풍기는 일종의 '일 좀 해본' 느낌적인 느낌을 저는 못 버리겠습니다. 이거 사실 에디터 시절에 쇼룸 갈 때 샘플이랑 기획안 구겨 넣고 다니던 버릇인데, 지금은 빈 공간에 손 닿는 대로 작은 꽃다발 하나 사서 꽂아 넣었네요. 가방 끄트머리로 살짝 보이는 프리지어 향이 오늘 코디의 진짜 마무리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