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메리제인에 발목 살짝 비치는 양말은 이제 그만, 이제는 감춰야 할 때
빈티지록셔리·2일 전·조회 49
메리제인 하면 으레 통 넓은 팬츠 단 아래로 살짝 보이는 흰 양말 조합이 여전한데, 솔직히 그건 90년대 프렙 무드를 너무 직역한 느낌이라 요즘에는 오히려 촌스러워 보이기 쉽더군요. 저는 오히려 40년대 바비 소서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서, 7부 길이의 와이드 베쥬 울 개버딘 팬츠로 신발의 스트랩 부분을 완전히 덮고 다닙니다. 걸을 때마다 슬릿 사이로 반짝이는 검정 페이턴트 메리제인의 앞코만 보이는데, 그 은은한 빛이 오히려 신발의 헤리티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여기에 상의는 실크 저지 소재의 네이비 터틀넥을 입고 진주 한 줄 목걸이만 더하면, 드러내지 않아도 절로 고급스러움이 배어나오는 올드머니 무드가 완성됩니다. 메리제인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 아가씨 취향이라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데, 그걸 과감하게 가려버리면 신발이 가진 구조적인 우아함만 남아서 훨씬 세련돼져요. 연식이 느껴지는 소재들로만 무심하게 툭 던지듯 입는 게 진짜 빈티지의 묘미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