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드디어 찾은 롤넥 터틀넥... 이 조합 진짜 오래 가네요
날이 쌀쌀해지면 괜히 꺼내게 되는 게 터틀넥이랑 목폴라잖아요. 저는 작년부터 거의 겨울 내내 입은 조합이 하나 있는데, 올해도 그대로 통해서 그냥 한번 풀어봅니다.
- 상의: 유니클로U 메리노 혼방 터틀넥 (다크브라운)
- 아우터: 르메르 꼬임 니트 가디건 같은 계열 브라운인데 톤 살짝 연한 거
- 하의: COS 기모 와이드 슬랙스 오프화이트
- 신발: 스웨이드 로퍼, 진한 브라운
처음에 이 조합 입고 나갔을 때 좀 놀랐던 게, 사람들이 생각보다 터틀넥을 엄청 포멀하게만 보더라고요. 저는 그냥 니트 입는다는 기분으로 고른 건데 “면접 보러 가냐”는 소리 듣고 좀 그랬음. 근데 요즘은 그런 말 거의 없고 오히려 톤 맞추는 거 물어보는 분들이 생기더라구요.
사실 제일 신경 쓴 건 목 부분이에요. UU 터틀넥은 접히는 부분이 너무 타이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헐렁하게 퍼지지도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저처럼 목 길이가 애매한 사람은 완전 높은 목폴라는 턱에 닿아서 답답하고, 또 너무 낮으면 그냥 라운드 니트랑 다를 게 없잖아요. 이 정도 중간 단계가 얼굴선도 좀 살려주면서 단정해 보이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색감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톤온톤으로 가되 완전 똑같은 색 맞추는 걸 좀 피하는 편이에요. 너무 일부러 맞춘 티가 나면 오히려 밋밋해지고, 재질 차이도 금방 묻히더라고요. 이번에 다크브라운 터틀넥 위에 연한 브라운 가디건 걸쳤는데, 둘 다 브라운이지만 짜임이 다르니까 실루엣이 그대로 살아요. 하의는 과감하게 오프화이트 밝은 걸로 줬는데, 가을 겨울에 위아래 다 톤 낮추면 생각보다 답답해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한쪽을 확 들어서 분위기 조절해주는 게 포인트.
지난주에는 이 조합 그대로 입고 바지만 진청 데님으로 바꿔봤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음. 다만 로퍼보다는 양말 두꺼운 걸로 갈아 신고, 밑단 한번 접으니까 라이트한 느낌 나고. 터틀넥이 생각보다 변주가 쉬워서 놀랐어요. 안에 얇은 히트텍 하나 더 받쳐 입어도 부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실내에서 아우터 벗었을 때 실루엣 더 예쁨.
혹시 터틀넥 도전해볼까 말까 하는 분들은 일단 유니클로나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얇은 짜임으로 시작해보셔도 괜찮을 듯... 두꺼운 케이블 니트는 확실히 입기 어렵더라고요, 팔뚝이랑 어깨에 힘 들어가면 핏 이상해지고. 얇은 니트는 몸에 살짝 붙는 정도라서 부담 없고, 또 안에 받쳐 입기 좋아서 활용도 높아요. 저는 회색이랑 다크브라운 두 장 번갈아 입고 있어요. 베이지도 사고 싶었는데 품절이더라... 올해는 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