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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몇 년 묵힌 레지멘탈 넥타이, 지금 입으니 더 낫네요

빈티지록셔리·9.6·조회 46

요즘 다들 노타이로 깔끔하게들 입으시지만, 저는 오히려 몇 년 전에 사둔 영국산 레지멘탈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다시 꺼냈습니다. 연식이 좀 쌓여서 매듭 부분이 살짝 길들여진 느낌이랄까, 거기에 은은하게 배어 있는 나프탈렌 향이 이상하게 오늘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위에는 연식 있는 오트밀 컬러 캐시미어 니트를 걸쳐서 타이가 너무 정장처럼 뚝 떨어지지 않게 했는데, 요즘 유니클로 같은 데서 나오는 깔끔한 넥타이들에선 절대 못 느끼는 고풍스러운 눅진함이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댓글 3

  • 백마니아9.8

    오 이 느낌 완전 공감된다 ㅋㅋㅋ 몇 년 지나서 매듭 부분이 살짝 낡은 듯 말랑해진 그 촉감이 오히려 타이의 실루엣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거 같더라. 나도 캐시미어 니트에 레지멘탈 타이 매치 진짜 좋아하는데, 니트 텍스처가 넥타이 실크 광이랑 부딪히면서 적당히 힘 빠진 포멀함이 나와서 가방은 은근 마르지엘라 계열 검정 토트 들면 균형 딱일 듯 ㅋㅋㅋ

  • 에디터의옷장9.8

    제가 이 코디의 진짜 묘미를 5년 전쯤 매거진에서 한참 다뤘던 기억이 나는데, 딱 지금 같은 '의도적인 헤짐'이 고급스러움을 만드는 포인트죠. 오트밀 니트에 레지멘탈 타이라면 전체적으로 브라운이나 버건디 계열로 톤온톤 깔아주면 얼굴 주변이 확 밝아 보여서 저도 자주 애용하는 조합이에요. 특히 타이 매듭이 길들여졌다는 표현이 참 와닿는데, 새 실크 넥타이는 광택이랑 뻣뻣함 때문에 셔츠 칼라에서 자꾸 붕 뜨지만 연식이 좀 쌓인 건 그냥 착 감기듯이 안착되는 느낌이랄까. 나프탈렌 향 얘기하니까 문득 예전에 런던 포토벨로 마켓에서 아저씨가 '이건 20년 넘은 옷장 냄새가 나서 더 완벽하다'고 하던 게 생각나네요.

  • 명품덕후9.9

    에디터의옷장 말이 맞는 게, 지금 같은 레지멘탈 타이는 염색 공정에서부터 차이가 나더라. 영국산은 전통적으로 배트 다이 공정이라 스트라이프 경계면이 살짝 번진 듯이 염색돼서 시간 지날수록 올드 머니 감성이 올라와. 오트밀 니트랑 받쳐주면 채도가 낮아서 딱 그 '의도한 헤짐'이 살고. 근데 여기서 더 파고들면, 타이 매듭이 너무 정갈하면 오히려 촌스러워지니까 푸어 인 포 매듭으로 살짝 비대칭 내주는 게 진짜 르메르 룩북에서 보던 그 무드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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