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요즘 시티보이 무드는 결국 핏 싸움인듯
구제수집가·59분 전·조회 24
요즘 시티보이 무드라는 게 브랜드보다 핏 조합이 진짜 관건인듯. 오늘은 동묘에서 얼마 전에 건진 90년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헤비 오트밀 멜란지 스웻 셔츠에, 작년 겨울에 광장시장 뒤쪽 골목에서 업어온 차콜 빅 실루엣 세미 와이드 슬랙스 받쳐입었음. 요즘 브랜드 것들처럼 일부러 숏하게 크롭된 기장이 아니라 진짜 그 시절에 그냥 오버사이즈로 나와서 자연스럽게 어깨랑 밑단이 늘어진 맛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일부러 티 내는 느낌 없어서 좋더라. 여기에 발목 살짝 덮는 기장의 슬랙스랑 구두는 80년대 말쯤으로 보이는 닥터 마틴 1461 모노 블랙 신었는데, 예전 스틸토 캡 모델 특유의 투박한 볼 캡 라인이 은근히 전체적으로 루즈한 실루엣에 무게 잡아줘서 밸런스 괜찮았음. 아 그리고 오늘 바람 좀 있어서 이너는 목 늘어난거 감추려고 빈폴 구제에서 찾은 90년대 피그먼트 다이 브라운 티셔츠 받쳐입고, 악세서리는 그냥 군용 서플러스에서 산 빈티지 캔버스 토트백 하나 들었는데… 이런 날 입기엔 딱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