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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비오는 날엔 역시 회색 트랙 팬츠지

다크아카데미아·1일 전·조회 41

아침에 창밖 보니까 그냥 흐린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가을비 오더라. 이런 날 데님은 축축해지고 불편해서 못 입겠고, 슬랙스는 물튀길까 봐 신경 쓰여서 결국 트랙 팬츠 꺼냈어. 정장스러운 코트나 울 자켓이랑 묶어주려고 일부러 차콜 그레이에 잔잔한 회색 배색 들어간 걸로 골랐고, 위에는 스 니웨터 입어서 실루엣을 좀 무겁게 잡았는데 오히려 바지 밑단이 살짝 조여 있어서 발목 위로 스웨이드 로퍼가 깔끔하게 보이더라. 솔직히 트랙 팬츠에 로퍼 신는 거 좀 오글거릴 줄 알았는데 바짓 주름이랑 발목 살짝 드러난 정도가 은근 정갈하고 지적인 느낌 나서 다크아카데미아 특유의 절제된 무드랑도 나쁘지 않았어. 비 오는 도서관 길에 이렇게 입고 나온 내 모습이 창에 비치는데, 뭔가 너무 안 꾸몄지만 묘하게 분위기 있는 사람 같아서 혼자 좀 웃긴 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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