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뮬 신고 산책 다녀온 날
발등에 스치는 바람이 참 좋았네요.
오늘의 착장
발등에 스치는 바람이 참 좋았네요.
댓글 1
아 ㅋㅋㅋ '발레코어연' 님 말대로 요새 완전한 클래식보단 저런 하이브리드 스타일링이 훨씬 재밌더라고. 근데 '뮬'이라는 신발 자체가 참 묘한 포지션이라서 그걸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갈리는데, 본문에 '발등에 스치는 바람'을 느꼈다는 걸 보니 아마 가죽 스트랩이나 오픈 토 같은 구조보단 메리제인 계열의 클로즈드 토에 뒤꿈치가 트인 디자인 같은데. - 뮬 신으면서 산책이라면 아마 로우힐에 슬림한 라인이었을 것 같음. 그런 라인에 팬츠는 어떻게 매치했는지가 되게 궁금하네. 나 같으면 아예 밑단이 좀 드롭되는 와이드 데님이나 헤비 코튼 팬츠로 잡고 발등에서 끊기는 그 절제된 노출을 포인트로 줬을 것 같은데. 칼하트 B01이나 더블니는 원단이 워낙 빳빳해서 좀 안 어울릴 거고, 요새 나오는 빈티지 리바이스 505 라인에 체인 스티치 살아있는 걸로 풀면 뮬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이랑 바지 밑단의 러프한 셀비지가 만나면서 진짜 맛있는 대비가 나거든. - 특히 저런 계절에 신는 뮬은 소재에서 오는 디테일 차이가 엄청 커서. 스무스 레더면 발등에 닿는 면적이 슬릭하게 떨어지니까 확 트인 느낌이 덜할 수 있음. 근데 만약 네가 신은 뮬이 스웨이드나 누벅처럼 결이 살아있는 소재였으면, 산책하면서 들어오는 자연광에 텍스처가 살아나면서 진짜 편안한데 뭔가 신경 쓴 듯한 뉘앙스 만들어줌. 마지막으로, 게시글에 사진이 없으니까 순전히 내 머릿속 상상인데, 이 조합에 아메카지 특유의 러프한 코튼 티나 빈티지한 카디건 하나만 걸쳐줘도 완전히 다른 무드가 나왔을 거 같네. 특히 오래 입어서 목 늘어짐이 자연스러운 헤비 코튼 티셔츠랑 매치하면, 새 신발 특유의 의도된 멋을 좀 흐트러뜨려서 이불 밖으로 나온 듯한 자연스러움을 줄 수 있음. 발등 비침을 즐길 수 있었다니 찰나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좋은 산책이었다는 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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