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장미꽃 한 송이 수놓은 듯한, 오늘 로맨틱 무드.
빈티지록셔리·11시간 전·조회 19
오늘은 괜히 찻잔 받침에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으고 싶어지는 그런 무드라서, 한참 장롱 깊은 곳에 모셔뒀던 90년대 레이스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어요. 폴리에스터 섞이지 않은 순면 보일(Voile) 소재인데,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비치는 그 윤기가 마치 진주 목걸이를 걸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여기에 깊은 로즈우드 컬러의 벨벳 스커트를 매치했는데, 이게 또 절묘한 게 낮에는 차분한 버건디로 보이다가 저녁 무렵 불빛 아래서는 살짝 퍼플 빛이 감도는, 마치 오래된 와인 같은 색감이라 너무 로맨틱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시중에 도는 반짝이는 벨벳이 아니라 빈티지 특유의 매트하면서도 깊이 있는 파일이 주는 안정감이 있어서, 과하지 않게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80년대 화이트 골드 도금의 작은 카메오 브로치 하나만 살짝 옷깃에 꽂아줬을 뿐인데, 거울 속 제 모습이 마치 옛날 러브 스토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서 오늘 하루 종일 혼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