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착장
로퍼 하나만 바꿨는데 왜 갑자기 사람이 세련돼 보이는 건지.
에디터의옷장·2시간 전·조회 31
이번 시즌에 슬슬 발 꺼내기엔 딱 좋은 날씨라 오랜만에 로퍼를 꺼내 신었는데, 진짜 이 신발 하나로 코디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걸 또 느꼈어요. 이상하게 운동화 신으면 그냥 편한 차림 같고, 힐 신으면 꾸민 티가 팍 나는데 로퍼는 그 경계선에 딱 걸쳐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좀 품이 여유로운 크롭 슬랙스에 양말을 살짝 보여줬거든요, 여기서 양말을 무채색으로 깔끔하게 가느냐, 아니면 컬러 포인트로 톡 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갈리더라고요. 전 에디터 시절 인터뷰했던 어떤 슈 디자이너가 “로퍼는 발등을 덮는 면적 때문에 착시로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할 수도, 반대로 평범해 보이게 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한데, 정말 슬랙스의 길이와 밑단 너비에 따라 공식처럼 딱 들어맞는 지점이 있어요. 발목이 가장 가늘어 보이는 복숭아뼈 위 1~2센치 정도에서 살짝 접히는 기장, 여기에 굽이 낮지만 코가 날렵한 페니 로퍼를 매치하니까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로퍼 신을 땐 가방의 긴 스트랩보다 토트백이나 클러치를 드는 쪽이 전체적인 선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더 균형감 있게 보여 좋더라고요, 물론 정답은 아니니까 그냥 참고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