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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오늘의 착장

치노로 그리는 선, 그 비어있는 여백의 미

무드보드미대·3시간 전·조회 36

와 나 오늘 치노 팬츠 하나로 완전 다른 차원 열린 기분임ㅋㅋㅋ 원래 치노는 그냥 심심한 베이직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진짜 잘못 생각한 거였더라. 내가 잡은 건 좀 오버사이즈에 밑단이 살짝 테이퍼드 진 녀석인데, 저먼 밀리터리 무드 은은하게 깔린 그 면 텍스처가 진짜 빛을 보는 순간 있잖아. 여기에다 그냥 흰 티 하나 걸치면 진부하니까, 나는 일부러 아방가르드한 느낌으로 접근했어. 상의는 마르지엘라 특유의 절개선 떠오르는 해체된 니트, 어깨선이 무너지듯 흘러내리는 실루엣으로 허리 라인을 완전히 지워버렸고 신발은 릭 오웬스 스타일의 뾰족한 검은 더비슈즈 신어서 발끝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겼음.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발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몸이 좀 더 가볍고 익명적인 조각처럼 보이더라. 이 옷을 입고 걸으면 내가 입었다기보다 그냥 공간이 옷을 통과해서 흐르는 거 같은 그런 기분? 진짜 이 조용한 과잉에 완전히 빠져버렸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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